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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영업' 저축은행 늘고 있다

증권사등 부실저축銀 인수 '탈 지역화'… "새 감독 규정 필요"

저축은행들이 금융위기 타개책의 일환으로 탈(脫)지역화를 선언하는 등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영업구역 제한이 있는 지역 금융기관이지만 최근 들어 지역 색깔이 엷어지고 있어 새로운 감독 규정과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105개 저축은행 가운데 솔로몬ㆍ현대스위스 등 대형 저축은행 및 대기업 계열 저축은행은 29개로 전체의 27.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6월 말 현재 상위 7개 저축은행 계열의 자산 규모는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흥국ㆍ예가람 등 대기업 계열과 한국투자ㆍ상업 등 증권사가 인수한 금융사 계열을 더하면 순수한 지역 기반 저축은행의 시장점유율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기를 전후해 대형 저축은행그룹이 지방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증권사들이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위해 저축은행을 사들이면서 지역 기반이라는 저축은행의 성격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은 최근 영업구역이 겹친다는 이유로 경주에서는 유일했던 저축은행지점을 폐쇄했다. 토마토ㆍ현대스위스 등 지난해 지방에 진출한 대형사들은 지역에서만 줄곧 영업을 해왔던 저축은행보다 고금리를 제공하고 마케팅 능력도 앞서 여ㆍ수신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정부도 최근 11개로 나뉘어져 있던 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을 6개로 축소해 저축은행 업계의 탈지역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역을 기반으로 줄곧 성장해왔던 저축은행들이 줄어들고 대형사와 증권사 등이 진입해 지역금융기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며 "사실상 전국 영업을 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규제의 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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