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의 실적이 중국 등 신흥국가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실적호전 속에 단기적으로는 순수 석유화학기업들의 주가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경기가 지난 1ㆍ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은 올해 신규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는 200만톤인 데 반해 신규공급은 180만톤에 그쳐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에는 연간 석유화학제품 신규수요가 50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또 미국과 런던의 투자은행들이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공급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아 당초 예상된 약 7개 석유화학공장 가운데 3개는 오는 2010년 이후로 설립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수요우세 현상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해부터 2011년까지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8개의 공장설비가 폐쇄됨에 따라 약 700만톤의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도 석유화학제품의 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앞으로 북미 지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틸렌글리콜(EG)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최근 상승 커브를 그리고 있는 국제유가를 감안할 때 글로벌 석탄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PVC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석유화학업종의 투자 메리트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이후 석유화학경기 상승시 순수 석유화학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다각화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상회했다”며 “다각화된 기업보다는 경기상승시 높은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예상되는 순수 석유화학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화학ㆍ한화석유화학ㆍSK에너지 등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도나 중국 등지의 신증설 설비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수급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정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업종이 지난 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은 내놓았지만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업종 전반적으로 보수적 투자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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