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동일제지(01930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일제지는 14일 29.89%(810원) 오른 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일제지는 개장에 앞서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보통주 최대 1,097만1,000주를 주당 3,600원에 공개매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다. 동일제지 측은 상장폐지 이유에 대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하고 비상장 상태에서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의사결정의 신속함을 확보해 회사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제지가 공개매수에 나선 것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지분 95%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동일제지의 지분구조는 IMM 로즈골드2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출자한 계열회사인 트리니티원유한회사가 34.54%(1,370만9,500주), 태림포장(011280)공업 32.82%(1,302만5,000주), 계열사의 두 임원이 1.19%(47만4,740주) 등 우호 지분율이 68.55%에 달한다. 하지만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두 명의 임원이 보유한 주식 1.19%를 포함해 총 27.64%(1,097만1,000주)의 주식이 더 필요하다.
동일제지가 지난 3월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다 95% 지분확보에 실패한 도레이케미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레이케미칼은 두 차례에 걸쳐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를 추진했지만 89.91%의 주식만 확보해 상장폐지에 실패했다. 당시 도레이케미칼 소액 주주들은 반대 주주모임을 구성, 상장폐지를 저지한 바 있다.
동일제지의 공개매수가에 불만을 품은 일부 소액주주들도 이날 "도레이케미칼 같이 5% 이상의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상폐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동양제지의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원유한회사가 지난 7월 1,370만9,500주를 5,334원에 매수한 점 등을 거론하며 공개매수가가 지나치게 낮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일제지의 상승세에 힘입어 태림포장공업도 전일 대비 11.79%(385원) 오른 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림포장공업은 동일제지의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원유한회사가 58.85%(4,167만790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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