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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력 회사살렸죠”/서울지법 법정관리 우수기업사례
입력1997-08-18 00:00:00
수정
1997.08.18 00:00:00
윤종렬 기자
◎주력업 중단 사업전환 주효(주)진양/신청 4년내 정상화 돌아서(주)대한유화/전직원 일치단결 경영혁신(주)고려개발/합리적 경영 2년 연속 흑자(주)범양상선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와 법정관리신청으로 법정관리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다. 일단 부도가 나면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법정관리를 받는다 하더라도 회생하는 경우는 드물다.
법정관리를 받으면 채무가 동결돼 빚독촉이나 이자부담은 덜지만 수주 및 투자활동에 제한이 뒤따른다.
그러나 법정관리기업도 관리자를 잘 만나고 노사협력이 잘 되면 되살아 나기도 한다. 현재 서울지방법원의 결정으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회사들 중 (주)진양·고려개발(주)·범양상선(주)·대한유화공업(주)이 그런 회사들이다. 이들 회사의 회생과정을 살펴본다.
(주)진양=진양은 63년 7월 고 양태진씨가 자본금 2천5백만원으로 설립한 신발제조업체. 한때 금탑 산업훈장,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잘나가던 진양이 무리한 시설투자의 여파로 도산, 83년2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당시 관리인으로 선임된 윤구병씨가 지금껏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법정관리개시 당시 7백56억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1천4백99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부채도 8백26억원에서 3백72억원으로 대폭 감소 됐다. 특히 당기순이익면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14억원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진양의 이같은 흑자전환은 주력업종인 신발생산을 92년 11월 과감히 중단하고 비닐제품제조·건설업으로 업종전환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진양은 비닐장판지·비닐레자류·PVC파이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장회사인 진양은 관리대상종목임에도 주가가 유사업체보다 높은 1만3천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회사의 관계자는 『오는 12월로 법정관리가 종료된다』며 『보유부동산을 팔아 차입금을 상환해 금융비용을 줄이고 신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고려개발(주)=고려개발은 65년 3월에 설립된 종합건설업체. 그후 해외미수채권의 누증, 국내외 공사수주 부진으로 파산위기에 이르러 87년 9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잔여 법정관리기간은 2007년까지. 법정관리개시 당시 1천1백2억원에 달하던 자산규모가 지난해 2천4백9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채무액은 1천7백61억원에서 6백3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93년까지 계속 적자를 보여오다 94년 1백77억원, 95년 83억원, 96년 51억원 등 3년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공사수주금액도 법정관리개시 당시 6백34억원에서 지난해 4천8백57억원, 금년에 5천억원으로 급신장 추세이다.
최초 관리인은 이해욱씨였으나 88년 4월 이후 대림산업(주)이 경영권을 인수, 운영해 오고 있다.
고려산업은 현재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등 35건의 토목공사와 대구 성서아파트 등 13곳의 건축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고려개발의 주가도 1만5천원대로 모기업인 대림산업 주가보다 2배정도 비싸다. 회사 관계자는 『전직원의 일치단결과 경영혁신의 결과』라고 말했다.
범양상선(주)=66년 5월 고 박건석씨에 의해 설립된 범양상선은 80년대의 장기적인 해운시장 불황과 정부의 해운산업합리화 계획에 의한 선사통폐합 조치 등으로 파산위기를 맞아 92년 10월부터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관리인은 서울은행. 당시 8천44억원이던 채무가 지난해 5천9백99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매출액은 4천1백1억원에서 지난해 8천5백2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95년 2백32억원, 96년 65억원 등 2년연속 흑자를 냈으며 금년에도 흑자기조가 기대되고 있다.
범양상선의 관계자는 『회사의 회생은 경영진들의 합리적인 경영과 임직원들의 땀흘린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기간이 2007년까지이지만 대외신용도를 고려, 이 기간을 앞당겨 조기종결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유화공업(주)=94년 4월 법정관리개시 결정을 받은 후 4년이란 단기간 안에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나프타 및 에틸렌 등 제조·판매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대한유화는 70년 6월 이정림씨 등이 설립했다. 법정관리인은 은행인 서갑석씨.
93년 법정관리신청 당시 2천7백69억원이던 매출액은 94년 3천7백71억원, 95년 4천6백17억원, 96년 4천6백85억원으로 해마다 늘어 국내 유화업계중 매출액기준 8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기순익도 95년 5백13억원, 96년 3백35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로 돌아섰다.
채무액은 7천5백억원에서 지난해 5천5백억원으로 줄었다. 법정관리기간은 2003년까지. 회사측은 『수출호조와 직원들의 협력이 회생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힌다.<윤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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