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주인 NHN이 16일 20만원대로 주저앉는 등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인터넷주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전망은 유효하다면서도 주변 변수의 불안으로 당분간 약세장이 연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NHN이 30만원대로 상승한 지 한달 보름여 만에 20만원대로 추락한 것을 비롯, 네오위즈ㆍCJ인터넷 등 그동안 코스닥 시장을 견인해 온 주요 인터넷 관련 종목들이 모두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NHN은 지난 3일 34만5,7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십여일 만에 14% 이상 떨어졌으며 지난 8일 신고가를 갈아치운 네오위즈 역시 이날까지 17.6% 가량 주가가 빠졌다. 전문가들은 단기 낙폭이 큰 만큼 무조건 매도에 나설 시점은 아니라면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주가 오른 것은 원화 강세, 유가 상승 등의 악재와 무관했기 때문이지만 증시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면서 버틸 여력을 상실하고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우철 동양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주는 시장의 변동성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오르면 크게 오르고 빠져도 크게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지만 약세장을 맞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도 “단기 낙폭이 큰 만큼 무조건 매도에 나설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시장 불안 등 주변 변수를 감안할 때 인터넷주만 상승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터넷주가 주도주 역할을 상실할 경우 코스닥증시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할 주체가 나타날 때까지 저점 확인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기관과 외국인 등 시장의 안정을 이끌 매수 주체가 나타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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