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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 서울' 수해이겼다

「두번 다시 실수는 없다.」유비무환의 정신으로 철저히 대비해 이번 수해를 무리없이 넘긴 서울시의 수해방지대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집중호우가 끝난 지난 4일 이례적으로 4만8,000여 전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모두 격려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성실하게 비상근무를 해 준 데 대한 격려의 내용이었지만 체계적인 수방대책 수립과 실천으로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던 데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6일~8일 3일동안 501㎜(도봉 609㎜)의 집중호우로 3만8,700여세대가 물에 잠기고 사망 19명, 부상 56명, 514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그러나 올해는 471㎜(도봉 540㎜)의 호우를 맞았지만 113가구가 침수되고 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데 그쳤다. 서울시가 집중호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큰 수해를 입은 후 「수해항구대책 5개년계획」이라는 대규모 수방대책을 마련한 후 과감히 예산을 투자, 성실히 집행한데 따른 것이다. ◇수해항구대책 5개년 계획수립과 과감한 예산투입=작년 8월 수해 직후 21개반 64명으로 구성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5년동안 4,200여억원이 투입하는 항구대책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이에앞서 지난 90년 9월9일~11일간 486㎜의 폭우로 강동구 성내동, 구로구 개화천 일대가 침수되고 한강하류 제방이 터지는 수난을 겪은 후 91년~94년 4개년간의 2,926억원이 투입했다.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서울시 부채와 IMF이후 3억달러에 해당하는 양키본드 상환부담을 감안할 때 과감한 결단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집중호우 발생전까지 700억원이상을 더 들여 중랑천은 고수부지를 줄여 하도로 만들고 준설한 뒤 4개소에 수문을 설치하고 우이·방학·도봉·중랑천 제방을 보강했다. ◇빗물받이 체계적 관리로 도로침수방지=구청 청소과에 맡겼던 빗물받이 관리를 환경미화원들에게 1인당 40~50개를 책임관리토록 맡겼다. 점검도 시 환경관리실에서 직접 했다. 이에따라 비올 때마다 쓰레기가 쌓이는 바람에 빚어졌던 도로의 물고임 현상이 이번에는 전혀 생기지 않았다. ◇구조·구난체계 일원화·한강지천 수위관측시스템 조기구축=시 구조구난체계를 소방방재본부로 일원화해 시 본청과 구청, 소방인력, 청소미화원, 민방위조직이 일사분란하게 배치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시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에서 15개 한강지천 수위관측소가 보내는 리얼타임의 수위영상화면을 받아 시경 CCTV와 연계, 주민대피와 효율적인 교통통제가 가능했다. ◇강한 자치단체장의 수해방지 의지=관선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90년9월에도 물난리를 겪었던 高시장이 현장을 일일이 둘러보며 점검하고 대책을 지시한 점도 재난을 막는 큰 요인이 됐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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