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03년 맞춤형 의료서비스 가능"
입력2001-06-26 00:00:00
수정
2001.06.26 00:00:00
■ 한국인 게놈지도 초안 완성
>>관련기사
마크로젠이 한국인 유전자지도 초안을 완성함에 따라 유전자정보를 활용한 국내 연구진의 질병연구가 탄력을 받게 됐다.
마크로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0만개에 가까운 한국인의 박테리아 인조염색체(BAC) 클론을 확보했다. DNA가 들어 있는 BAC클론은 유전자 연구의 필수품. 그러나 국내 연구진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외국에서 백인의 유전자가 담긴 BAC클론을 사다 썼다.
따라서 마크로젠이 BAC클론을 자체 확보했다는 것은 한국인 질병연구의 자립성과 스피드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경제적 효과
마크로젠은 이번 프로젝트에 전자동 염기서열분석기 구입 등 인프라 구축에 110억원, 시약ㆍ인건비 등으로 40억원 등 총 15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연구비용 측면에서 선진국의 휴먼게놈프로젝트(HGP)의 4분의1 수준이다. 서정선 사장은 10개월 만에 150억원을 투자, 한국인 유전자지도 초안을 완성한 데 대해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가장 빨리 적은 병기로 게놈 시대에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서 사장은 "후발주자라는 이점을 살려 미국 셀레라사 등의 게놈 연구방식을 철저히 분석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개량, 전체 게놈 중 의미 있는 유전자 부분에 특화, 연구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당초 1차 초안 완성에 모두 25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분석결과 이들 장비를 이용함으로써 이보다 훨씬 적은 15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과 연구진이 선진국의 게놈 연구수준을 따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소중한 재산이다.
◆ 향후 연구계획
마크로젠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회사ㆍ연구자들과 제휴, 각종 질병관련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 인종ㆍ개인에 따라 자주 발생하는 질병의 다른 원인들에 대한 규명에 나서게 된다.
우선 암ㆍ당뇨병 등 한국인에게서 잘 발생하는 7가지 질환관련 유전자 1,500개의 위치와 주요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앞으로는 이들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이미 밝혀진 유전자DB 등을 활용해 그 기능을 규명하는 작업에 나서게 된다. 특정 질병을 일으키거나 약물에 대한 반응을 달리 나타내는 개인염기변이(SNP)도 발굴하게 된다.
국내 제약업체 등과의 공동 연구 결과 질병관련 유전자 기능이 규명되면 특허출원하고 신약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다국적 제약업체들이 15억 인구를 가진 동북아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인 유전자정보DB를 판매할 계획이다.
마크로젠은 이번 경험을 살려 곧 몽고 정부와 공동으로 몽고인의 유전자지도 작성에 나서는 한편 미국 셀레라사 등이 중국에 설립한 상하이 진코아사와 공동으로 중국의 소수민족들에 대한 유전자지도 분석에도 나서기로 했다.
마크로젠은 이번에 확보된 BAC클론을 이용, 염색체의 사전 이상 징후를 진단할 수 있는 '게노믹 DNA칩'을 개발하는 한편 유전자가 담겨 있는 BAC클론을 실험용 쥐에 이식시키는 방법으로 새로운 모델생쥐를 개발, 생체를 이용한 유전자 기능 찾기 작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 넘여야 할 장벽
이번 연구결과가 궁극적 목표인 한국인의 질병치료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연구진들은 앞으로 인간 유전자 3만5,000개 가운데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암ㆍ당뇨병ㆍ고혈압 등 7가지 질병에 관련돼 있는 1,500개 유전자의 기능을 밝혀내야 한다.
또 이와 관련한 연구에 들어가는 150억원 규모의 추가 연구비 마련, 한국인만 갖고 있는 인종적 차이점(ethnic difference)을 찾는 것도 연구진에게 남겨진 숙제다.
서 사장은 "한국인의 단일염기변이(SNP) 개발 및 10억쌍의 염기서열을 모두 분석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관련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003년에는 개인별 예측의학서비스 등 기술적 성과를 상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