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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스테이션] "무기력하고 성욕저하" 혹시 나도?
입력2004-04-27 00:00:00
수정
2004.04.27 00:00:00
대기업에서 마케팅 이사로 근무하는 이모씨(53)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 사 내에서는 건강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대표적인 남성이었다. 40대 초반에 일찌감치 홍보팀장을 맡았던 그는 타고난 체력 때문에 ‘술장사’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당시에는 밤늦도록 술을 마시더라도 3~4시간만 눈을 붙이면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결혼을 한지도 20년. 부인과 관계도 돈독하고, 부부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 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유없이 성욕이 떨어지고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 등 자신의 몸에 이상증상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회사 일로 피곤이 겹쳐 그렇거니 내심 간과도 해봤지만 발기력 저하는 더욱 심해졌고, 예전과는 달리 부부생활에 실패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것도최근 몇 년 사이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횟수가 한두 번 반복될 때마다 이 상한 죄책감마저 들기 시작해 병원 문을 두드렸다.
검진결과 신장 170㎝인 그의 몸무게는 77㎏을 육박했고 복부비만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검사 결과도 좋지 않았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3.9n㏖/l로 정상치(12n㏖/l)의 30% 수준 밖에 되지 않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지속적인 피로감ㆍ자연노화가 겹쳐 남성갱년기가 온것이다.
◇남성도 갱년기가 있나?=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남성갱년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미국내분비학회에서 안드 로포즈(andropause)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포즈는 여성의 폐경기(menopause)를 의미하는 말이다. 미국내분비학 회는 남성갱년기를 두 가지 조건을 중심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남성갱년기 증상이 있고 그것이 남성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져 생긴 것이라는 연관성 만 확인하면 된다.
여성의 경우 40대 중반부터 생식선 기능의 감퇴로 신체 이상증상을 경험하 는데, 폐경기 이후에는 생식능력은 없어지는 대신 이상증상이 호전되는 사 례도 있다.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30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0대에 접어들 면서 소모량이 더 늘어나고,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직종은 더욱 심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건강하게 보낼 경우 70세가 되어도 청년기에 가졌던 호르몬의 30%는 유지한다. 그러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악화될 경우에는 40대에 이미 30%로 줄어들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것이 나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만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뉴잉글랜드연구소 존 매킨리 교수는 “남성호르몬의 감소는 노화보다는 좋지 못한 생활습관과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만성질 환과 관련이 있다”는 입장이다. 매킨리 교수는 특히 흡연과 과음, 운동부 족은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주장한다.
◇무기력하고 발음 부정확=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무기력과 성욕저하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일을 하더라도 과거보다 힘차지 못하다.청년시절에는 소주 2~4병을 거뜬히 마셨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져 어떨 때는 서너 잔만 마셔도 술이 취한다.
부인의 벗은 몸을 봐도 느낌이 없고 침대에 함께 누워 있어도 마음이 동하 지 않는다. 여기에다 술을 마시면 발음이 부정확하고 소변을 보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조금씩 흘린다면 갱년기증상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기본적으로 느끼는 갱년기 증상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큰 차이가 없다. 성격에 따라 건강염려증이 심각한 사람도 있고 불안감 우울증 등이 동반되기 도 한다. 이상증상은 고혈압이나 당뇨병ㆍ동맥경화증 등을 앓고 있을 경우 에는 더욱 심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중요=남성갱년기 증상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다. 술은 끊지는 않더라도과음은 금물이다. 한번쯤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의 과음은 건강 시스템을 망가뜨린다.
건강과 규칙적인 생활은 우울증도 막아준다. 우울증은 60세 이상이라면 10%, 70대는 3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많지만 40~50대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과정에서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체중을 유지하면 복부비만을 자연스럽게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일부 20~30대에서 하는 것처럼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면 오히려 면역력 급감으로 건강악화를 부를 수 있다. 적절하게 성생활을 즐기는 것도 갱년기증후군을 막는 방법이다. 이런 노력을 종합적으로 했는데도 문제가 있다면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남성호르몬 치료=남성호르몬 제제의 가격은 그다지 부담이 가지는 않는다. 보통 3~10만원 정도인데 먹는 약과 주사제ㆍ몸에 바르는 제제ㆍ피치제 등이 있다. 알약은 보통 아침 저녁 하루 2회 복용하며 반드시 음 식과 함께 먹어야 효과가 있다.
주사제는 2~3주마다 맞으며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주사를 맞은 후 며칠간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정상보다 높아 적혈구증가증 등의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바르는 겔 형태는 주사제와 먹는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하 루 한번 어깨ㆍ배 등에 발라주면 피부로 스며들어 이상증상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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