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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고구마철 코 앞인데… 농가는 울상

고구마·감자 등 재배 면적 늘어 가격 지난해보다 30% 떨어져

본격적인 '군고구마' 철을 앞두고 농가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지난 해 재배면적 증가로 출하량은 크게 늘었으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탓에 정작 농가 수익과 직결되는 고구마 값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자의 경우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아 농가에서는 "1년간 애써 키워 팔아봤자 남는 게 없다"는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고구마 10㎏ 한상자 가격은 이날 현재 1만5,443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만2,175원보다 30.36% 떨어졌다. 밤고구마(10㎏)와 호박고구마 값(10㎏)도 1만4,559원, 1만6,283원을 기록,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22.78%, -36.08%씩 추락했다.

감자 20㎏ 한상자 역시 지난 해만 해도 2만2,131원이었으나 현재는 1만8,324원로 17.17% 내렸다.

감자와 고구마 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해 재배면적이 크게 늘면서 출하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구마의 경우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탓에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앞으로도 지속적인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감자도 저장 봄 감자 출하량이 늘어 값이 꾸준히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10월 관측 월보에 따르면 저장 봄감자 출하량은 봄감자 생산량이 늘어난 데 따라 작년 같은 시기보다 44%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해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오르자 올해 재배 면적이 크게 증가했다"며 "감자의 경우 출하량이 작년보다 30~40%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북 고창과 김제, 전남 해남, 무안 등이 주산지인 고구마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돼 올해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간식용 수요가 늘고 있긴 하나 출하량이 소비량보다 많아 앞으로 고구마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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