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대우종합기계 인수합병(M&A)이 11일 승인됐다는 소식으로 두 회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기업 경영의 불투명성이 걷혔다는 점과 앞으로 합병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중공업 주가는 그동안 대우종합기계 인수를 재료로 지난해 11월11일 1만4,8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2개월새 20~30% 떨어졌으나 이날 다시 4.19% 오른 1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우종합기계 주가 역시 지난해 12월6일 9,580원을 정점으로 지난 7일 7,570원까지 떨어졌지만 동반 상승해 8,000원대(8,320원)를 회복했다. 양사는 그동안 M&A 기대감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인수계약 연기, 비싼 인수가, 대우종기 실적악화 등으로 악영향을 받았었다. 시장에서는 양사 주가가 이번 M&A 승인을 계기로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고민제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우려와 달리 두산중공업이 단독으로 대우종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인 두산메카텍ㆍHSD엔진과 같이 인수하고 향후 군인공제회에 인수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해 인수자금 부담이 줄게 됐다. 또한 “향후 실사과정에서 최대 2,500억원까지 인수대금을 줄일 수 있는 여지도 마련했다”며 “대우종기도 인수부담을 같이 떠안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해소하게 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영일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인수가격은 현 시가의 두배 이상으로 비싸다”면서도 “대우종기가 성장성과 수익성이 있고 두산중공업이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향후 인수지분 일부도 매각할 예정이어서 생각보다 인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인수 컨소시엄 비율이 나오지 않은데다 대우종기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미지수라는 입장도 적지 않다. 조주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은 인수부담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나 대우종기의 실적 악화를 떠안아야 되고 대우종기는 올해도 업황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번 M&A가 양측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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