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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자금공급 첫 감소세
입력1998-09-23 17:10:57
수정
2002.10.22 02:27:40
09/23(수) 17:10
금융기관의 기업과 가계에 대한 자금공급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기업과 가계의 대출수요가 둔화한데다 부실여신 발생을 우려한 은행들의 신규 여신 기피에 따른 신용경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금융부문(한은 제외)은 기업·개인, 정부 등 비금융부문에 대해 4조3,0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문의 자금공급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관련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65년이후 처음이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회수가 손쉬운 개인 대출을 집중 회수, 개인부문은 전분기의 7조6,000억원에 이어 2·4분기중에도 5조6,000억원을 순상환, 상반기중 13조2,000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개인부문 순상환기록은 지난 78년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1·4분기중 공급액 14조5,000억원을 감안해도 상반기중 자금공급규모는 10조2,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조8,000억원의 17.3%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우량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의 보유가 7조원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신규대출수요 둔화와 신용경색으로 은행, 보험, 종금사들의 대출금이 11조3,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부문의 자금조달도 설비투자부진에 따른 차입수요 둔화와 신용경색으로 3조4,000억원에 그쳐 전분기 11조6,000억원보다 무려 70.6%나 줄어들었다. 또 전년동기의 22조9,000억원에 비해서는 85.1%나 감소했다.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도 비은행금융기관 차입이 감소하고 은행차입도 줄어들어 2·4분기중 7조1,000억원이 순상환돼 지난 77년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외차입도 수입감소 등으로 2조3,000억원을 순상환했다.【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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