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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가평가 조기실시] 금리상승 촉발·주가 큰 부담
입력1999-05-03 00:00:00
수정
1999.05.03 00:00:00
안의식 기자
금융감독위원회의 채권 시가평가 조기실시 방침이 가뜩이나 불안한 채권시장을 흔들면서 금리상승을 부추기고 있다.최근 주식시장이 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채권시
장과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칠 채권 시가평가 조기실시여부는 주식시장에서도 큰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내년 7월1일로 예정된 채권 시가평가 전면실시를 앞두고 투신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기관들의 준비가 부족하자 이헌재(李憲宰)위원장이 직접 「대책마련」을 언급하고 나섰다.
李위원장은 최근 『투신사들이 시가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시가평가 적용대상인 신규펀드로의 자금유치를 꺼리는 대신 기존 추가형 펀드(시가평가 적용배제)로만 자금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내년 7월1일 전체 채권형펀드를 대상으로 한꺼번에 시가평가를 실시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위와 금융감독원은 기존 추가형펀드중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에 대해 다른 추가형펀드로의 자금이동을 허용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이 경우 만기자금이 시가평가 적용대상인 신규펀드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내년 7월까지는 채권형 펀드에 속한 자금중 70%이상이 시가평가 적용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전면적인 시가평가도 무리없이 시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투신업계는 물론 금융감독원의 일부 관계자들까지 『이같은 방안은 사실상 시가평가를 조기실시하겠다는 것으로 새로운 제도가 실제 시행될 경우 채권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채권시장과 금리동향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전체 채권형 펀드의 60%이상이 만기 3개월미만의 단기이고 채권형 펀드의 주요고객인 금융기관들이 확정수익률이 보장되는 기존 추가형펀드 대신 금리변동위험(RISK)에 전면 노출되는 채권 시가평가 적용펀드를 꺼릴 것이라는 점 특히 최근 금리움직임이 상승추세(채권가치는 하락)여서 금리의 변동폭이 클 경우 원본손실의 위험까지 존재한다는 점 시가평가 조기실시로 채권형 펀드의 부실이 조기에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형 펀드 판매규제는 사실상 시가평가 조기실시로 채권시장의 불안과 금리폭등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시가평가 전면실시 시기가 내년 7월1일부터라 해도 만기 1년이상 펀드는 올 7월1일이후 판매분부터, 6개월이상 펀드는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이상 펀드는 내년 4월1일 판매분부터 당연히 시가평가에 대비해 투신이나 증권사에서 준비할텐데 섣불리 금감위에서 잘못 건드리면 오히려 시장불안이나 금리불안과 같은 역작용만 발생할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위의 시가평가 실시의지가 어떠한 식으로 구체화될 지에 따라 채권시장은 물론 금리와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의식 기자 ESA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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