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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협상 진통거듭
입력2002-01-31 00:00:00
수정
2002.01.31 00:00:00
독자생존론 이어 인피니온 제휴카드 돌출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의 매각협상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자 '독자생존론'에 이어 '인피니온과의 제휴'카드까지 급부상하는 등 하이닉스의 진로는 난기류에 휩싸이는 양상이다.
◇진통 거듭하는 마이크론과의 협상
하이닉스 구조특위는 31일 마이크론의 협상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는 잠정 연기됐다.
표면적 이유는 채권단간 이견이었다. 구조특위 관계자는 "매각 가격과 관련 은행ㆍ2금융ㆍ산업은행 등 3자간 이견이 심하다"고 말했다. 담보ㆍ무담보 채권자간에도 견해차가 크다.
협상 자체도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은 듯하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양측 주간사간 협상이 하루 이틀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미국 협상 결과에 따른 가격을 토대로 분배 논의를 할 예정이다.
◇불거져 나온 '인피니온 카드'
독일 인피티온의 슈마허사장은 "하이닉스와 인피니온이 여러가지 D램모델의 생산 제휴를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온은 지난 주 협상을 위해 하이닉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온 일본지사의 시로구체 히로다카 통신담당 이사는 31일 "하이닉스와 신상품 개발 등에 대해 몇몇 다른 D램기업과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인피니온 카드의 실효성에 대해선 양갈래다. 마이크론에 대한 압박용 카드란 해석과 함께, 실제 시너지 효과를 갖는 적절한 배합이란 주장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인피니온과 하이닉스가 손을 잡으면 시장 점유율이 25%를 넘어 삼성전자(2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고, 공정기술에서도 256메가D램 이상의 고성능 D램에 필수적인 스택(Stack)기술을 가진 하이닉스와 300mm웨이퍼 공정기술에 앞선 인피니온간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만 인피니온이 현금이 없어 주식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밖에 없어, '단순 제휴'이상의 카드는 실효성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박한 하이닉스 진로 결정
현재로선 어떤 카드로 결정될 것인가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하이닉스와 마이크론간 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잡고 있다는게 조심스레 감지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측의 가격차가 처음 20억달러에서 10억달러 아래로 좁혀졌으며, 이젠 차이가 5억달러 남짓으로 가까워 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과의 협상 타결 여부는 어떤 식으로든 이르면 주말게 결론 날 전망이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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