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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주변 방잡기 전쟁
입력1999-12-16 00:00:00
수정
1999.12.16 00:00:00
최형욱 기자
현대성우리조트 마케팅팀의 한 관계자는 『스키장 이용객 수가 IMF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면서 『주말에는 방이 없어서 예약자가 줄을 서고 있고, 주중에도 객실예약율이 9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3일 특별소비세가 폐지되면서 국내 스키장들이 리프트이용권, 스키렌탈권 등 각종 요금을 10~15% 내리고, 동남아 스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더 가중되고 있다.이 때문에 보광피닉스파크, 용평리조트 등 스키장 주변의 민박 업소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민박도 주말에는 거의 다 차는데다가 크리스마스·신년연휴등 「대목」에는 방을 구할 수 없을 지경이다. 또 객실을 예약하지 못한 일부 이용객들은 동해안·설악산등 인근 콘도에서 숙박을 해결한 뒤 스키투어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스키 관광객의 증가도 이같은 상황에 한몫했다. 외국인 스키관광객은 지난95년 이후 해마다 20~46%씩 증가하더니 98년 시즌(98년11월~99년2월)에는 2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특히 눈구경을 즐기려는 동남아지역 관광객의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홍콩·싱가포르·필리핀 등의 지난해 관광객 수는 18만여명으로 전년비 72%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시즌 외국인 관광객이 최소 30만명이 국내 스키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IMF 이후 국내 스키 인구가 감소하자 정상 요금의 30~40%의 가격에 객실을 덤핑하던 스키장 업체들도 요즘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 용평리조트 영업팀의 허광남 과장은 『동남아 여행객에게 상품을 팔더라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비싸게 받고 있다』면서 『그나마 주말에는 객실을 판매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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