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16ㆍ미셸 위)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성미는 오는 24일 개막하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성 대결’을 치르기 위해 지난 20일 일본에 도착했다. 아시히와 마이니치 등 신문들은 이날 “천재소녀가 왔다”는 제목으로 위성미의 첫 일본 방문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일부 방송은 뉴스에서 위성미 관련 기사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 소식보다 앞서 전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위성미에 대한 대우도 ‘월드스타’ 급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위성미는 이번 대회 초청료로 15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일천한 프로 경력을 고려할 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미국이외 지역 대회 초청료인 300만달러에 크게 모자라지 않은 액수다. 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최근 일본에서 개최된 미국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 출전하며 받은 것으로 알려진 70만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대회 기간에는 방송중계 용도와는 별도로 위성미를 전담해 촬영하는 카메라가 따라 붙을 예정이며 연예 관련 채널과 인터넷 웹사이트의 카메라들도 코스 안팎에서 위성미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아낼 계획이다. 카시오월드오픈은 위성미의 출전으로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대회 조직위원회측은 300여명의 취재진이 등록을 마쳤고 입장권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의 개최 코스인 고치의 쿠로시오CC는 길이가 길고 그린의 굴곡도 심한 편이며 바다에 인접해 있어 바람의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김종덕과 양용은, 장익제 등 한국선수도 출전한다. 나이키골프와 소니로부터 1,000만달러를 받고 프로로 전향한 위성미가 프로 데뷔전이었던 삼성월드챔피언십 실격의 씁쓸한 경험을 이겨내고 남자 프로골프대회 컷 통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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