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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ㆍ구황제 샷대결 벌인다
입력2003-03-18 00:00:00
수정
2003.03.18 00:00:00
박민영 기자
타이거 우즈-어니 엘스, 아놀드 파머-잭 니클로스, 박세리-아니카 소렌스탐.
`1인자`의 영예를 향한 영웅들의 사투가 이번주 동시에 펼쳐진다.
먼저 4명의 신구 황제가 한 자리에 모여 샷 대결을 벌이는 미국 PGA투어 베이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오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황제` 우즈(미국)와 `황태자`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즌 첫 격돌로 벌써부터 열기를 내뿜고 있다.
시즌이 개막하기가 무섭게 미국 PGA투어와 유럽투어에서 2승씩을 쓸어 담으며 황제 자리를 넘보고 있는 엘스와 무릎수술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한 뒤 2승을 거둔 우즈가 올해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 마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은 지난달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엘스가 1회전에서 탈락해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즈는 첫 정면대결에서 확실하게 엘스를 따돌려 황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3년 연속 제패한 우즈는 지금까지 단 2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단일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우승컵이 절실한 상황이다. PGA투어에서 단일대회 4연패는 월터 헤이건(24∼27년 PGA챔피언십)과 진 사라센(26, 28~30년 마이애미오픈) 이후 73년간 아무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엘스도 우즈와의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해 `우즈 공포증`을 말끔히 씻어내고 초유의 미국ㆍ유럽 동시 상금왕 등극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살아있는 전설` 니클로스(63)와 파머(74)의 동반 출전도 이들의 대결 못지않게 골프팬들의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투어 통산 73승(메이저대회 18승)의 니클로스와 투어 통산 63승(메이저 7승)의 파머는 한때 세계 골프계를 호령했던 영웅들로 정규대회에서의 만남으로는 마지막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대회를 주관하는 파머는 이번 출전으로 50년 연속 PGA투어 대회 출전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이 대회에는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도 출전, 1주일간 대회를 건너뛰면서 조율한 퍼팅 감각을 시험하고 상위 입상도 노린다.
한편 역시 2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문밸리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 LPGA투어 시즌 두 번째인 세이프웨이핑(총상금 100만달러) 대회에서는 여자골프 `빅2` 박세리(26ㆍCJ)와 소렌스탐(스웨덴)이 올해 처음으로 격돌한다. 이들의 시즌 대결구도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루키들의 가세로 더욱 강해진 모습을 과시한 `태극낭자군`의 본격적인 우승행진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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