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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인기 시드는 프리미엄 카드

한달 고작 600좌… 불황에 장사없네<br>현대카드 레드 출시 첫해 매달 2000좌 발급됐지만<br>올해 내놓은 BC '블리스7' 6개월간 4300좌 그쳐<br>롯데·삼성카드도 실적 저조



잘나가는 부자들 상징이었는데… 대굴욕
[파이낸셜 포커스] 인기 시드는 프리미엄 카드한달 고작 600좌… 불황에 장사없네현대카드 레드 출시 첫해 매달 2000좌 발급됐지만올해 내놓은 BC '블리스7' 6개월간 4300좌 그쳐롯데·삼성카드도 실적 저조

이유미기자 yium@sed.co.kr
























올해 주요 카드사들이 줄지어 출시했던 연회비 20만원대 프리미엄급 카드의 인기가 시원치 않다. 경기 침체 여파로 VIP 고객마저 지갑을 닫으면서 한때 부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하며 인기를 끌었던 VIP 카드도 외면받는 모습이다.

3일 여신전문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지난 5월 초 출시한 연회비 20만원의 VIP 카드인 '블리스7'의 현재까지 누적 발매 좌수는 4,367좌이다. 매달 평균 600좌 정도가 발매됐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VIP 카드의 고객군이 제한돼도 발매 수치가 지극히 저조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블리스7과 동급으로 비교되는 현대카드 레드나 외환카드 시그니처 등의 프리미엄 카드들은 출시 첫해에만 최소 월평균 2,000좌가 넘는 발급 매수를 보인 바 있다.

블리스7의 저조한 판매 실적으로 상품을 기획한 비씨카드와 카드 발급사인 기업은행 모두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블리스7은 비씨카드와 기업은행이 의기투합해 출시한 야심작. 전체 카드 상품 포트폴리오 중 프리미엄급 상품이 없었던 기업은행이 먼저 비씨카드에 상품 개발을 제안, 양사 공동으로 블리스7을 탄생시켰다. 독자적인 VIP 카드 브랜드가 없었던 비씨카드 역시 블리스7 출시를 계기로 '블리스'를 비씨카드의 대표 VIP 카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블리스7의 판매 실적이 저조하자 기업은행 외에는 추가 발급사조차 확보하지 못한 채 시장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블리스7의 발급사 확대를 위해 회원사들과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다"며 "카드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경기 침체 여파로) VIP 카드를 신규로 출시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은 다른 프리미엄급 카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롯데카드가 6월 30~40대 부유층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시장에 출시한 '골든웨이브' 카드는 아직까지 발급 좌수가 2,500좌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7월 출시한 동급의 프리미엄 카드인 삼성카드1은 회사에서 카드 발급 좌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프리미엄급 카드와 마찬가지로 발급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한때 VIP 카드 시장을 주도했던 연회비 20만원대의 프리미엄급 카드의 몰락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가 고객들의 소비 패턴까지도 변화시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VIP 카드를 소지한 것 자체가 고객의 재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것으로 인지돼왔기 때문에 고객들이 연간 20만~100만원이 넘는 연회비를 망설임 없이 지불해왔다"면서도 "최근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과시성 소비보다는 저렴한 연회비로도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매스(mass) 카드가 대세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카드 시장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은 외환은행의 '2X카드'와 하나SK카드의 '클럽SK' 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두 카드 모두 연회비 1만원의 매스 카드이지만 기존에 내부 직원들에게만 제공하던 '패밀리 카드' 수준의 혜택을 일반 고객들에게 오픈하며 발급 좌수 100만장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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