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1에 자사의 차량 정보를 담아 전국 직영영업소 및 판매대리점 자동차 영업사원들에게 공급한다. 이는 정 부회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지급 대수는 7,500여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전국 400여 직영영업소 및 4,000여 판매대리점 카 메니저들에게 현대차 차량과 고객정보 등을 담은 갤럭시노트10.1을 이노션(현대차 계열 광고회사)를 통해 지급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국내 주요 통신사에 해당 사업을 제안했고 현재 SK텔레콤∙KT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딜러의 경우 사무실 외부에서도 영업활동을 할 때가 많기 때문에 와이파이를 통해서 기기를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현대차가 영업사원용 갤럭시노트10.1 공급을 위해 통신사와 약정조건 등을 놓고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10.1은 5.3인치였던 기존 갤럭시노트 액정크기를 10.1인치로 키운 제품이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S펜∙S메모∙S플래너 기능 등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가 통신사와의 협상을 마무리 짓고 제품공급을 완료하면 카 메니저들은 갤럭시노트10.1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들에게 차량의 내∙외부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줄 수 있게 된다. 또 현대차가 개발해 탑재할 다양한 앱을 활용, 고객관리도 가능해진다.
현재 일부 딜러들에게 현대차 차원에서 노트북 등이 제공되기는 했지만 노트북의 경우 활용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의 갤럭시노트10.1 공급은 정 부회장이 마케팅 관련 부서에 CRM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데서 비롯된 결정이다. 현대모비스 정보기술 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특히 자동차 서비스와 IT 접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앞서 현대차 임원들은 정 부회장 지시하에 세계적인 CRM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구글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도가 반응이 좋을 경우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를 통해 현대차 싼타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며 "IT와 자동차 서비스 등을 접목시킬 수 있는 영역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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