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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딛고 일어선 기업의 새해 희망의 노래
입력2001-01-03 00:00:00
수정
2001.01.03 00:00:00
절망딛고 일어선 기업의 새해 희망의 노래
삼익악기·화성산업등 노사한마음으로 위기탈출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미 부도ㆍ 워크아웃 등의 위기를 한차례 극복한 기업들의 새해는 밝기만 하다.
이들 기업들의 최대 장점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며 축적한 각종 노하우와 어떤 강풍에도 버틸 수 있는 끈질긴 생명력. 이 때문에 IMF한파에 버금가는 경제위기가 몰아 칠 것이라는 경고에도 이들은 그리 긴장하는 눈치가 아니다.
라면ㆍ우동 등 생필품을 생산하는 ㈜만나(충남 금산국 추부면ㆍ대표 이강욱)는 라면과 우동을 결합시킨 '라우동'으로 인스턴트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당찬 꿈을 꾸고 있다. 지난 99년 부도를 겪은 기업치고는 야심찬 계획이다.
우리 밀 제품 전문 생산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IMF사태가 터진지 1년만에 결국 부도를 맞아 화의에 들어갔다.
150명 직원들은 엄청난 위기감에 휩싸였지만 기술만은 업계 최고라고 자부했기에 재기를 꿈꿀 수 있었다.
이들은 우선 '생우동ㆍ생짜장ㆍ생스파게티'등 생면제품을 동원산업에 OEM방식으로 공급하는 등 취약한 영업망을 보완했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각종 생면제품들이 대기업의 유통망과 결합하면서 이 회사는 대박을 터뜨렸다.
매출은 99년 73억원에서 지난해는 두배나 많은 130여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 OEM생산에서 벗어나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고 제품도 다양화하는 전략을 통해 상반기중에 화의 탈출을 기대하고 있다.
건설 및 유통전문 기업인 화성산업㈜동아백화점(대구시 수성구 황금동ㆍ대표 이인중)은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우등생답게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유통은 물론 건설분야에서 e-비즈니스를 대폭 강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를 꾀하면서 부채비율도 200%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화성산업은 98년11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을 버리는 전략으로 나갔다.
2,500여명에 달했던 인력을 1,000여명이나 줄이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계열사 매각은 물론 경영진의 사재 출연까지 보태 자금을 마련했다.
덕분에 워크아웃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 자금지원(350억원 예정)을 받지않고 1년만에 1,700억원의 부채를 갚는 개가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전년도 보다 두배나 많은 830여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98년 1,200억원 적자기업에서 1년만에 단숨에 234억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할 정도로 건강한 기업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2002년으로 예정된 워크아웃 졸업도 지난해로 앞당겼다.
자동차 및 농기계용 변속기 전문생산 업체인 대일공업(울산시 울주군 두서면ㆍ대표 김성문) 직원들은 올 상반기 중에 한바탕 잔치를 벌릴 계획이다. 법정관리를 청산하기 때문이다.
IMF 찬 바람에 회사가 휘청거리자 직원들이 우선 팔을 걷어 부쳤다. 2년간 상여금을 반환한 채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는 이내 드러났다.
세계 최초로 오토바이용 6단 변속기를 개발한데 이어 1,350cc급 오토바이 엔진 개발에도 성공, 미국 CㆍCㆍI사와 연간 5,000대 수출계약을 맺는 등 수출에서 물꼬를 텄다. 또 애물단지였던 경승용차 생산라인이 IMF덕분에 효자로 떠오르는 등 행운도 따랐다.
대일공업은 부도후 2년만에 흑자기업으로 전환, 채권단과의 당초 약속보다 더 많은 부채를 상환할 정도로 알찬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덕분에 법정관리 기업으로는 드물게 김성문 전 사장이 법정관리인으로 경영에 복귀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세계적인 브랜드를 자랑하는 삼익악기(인천시 부평구 청천동ㆍ대표 안기봉)의 새해는 온통 장밋빛이다. 미국 회사와 추진중인 M&A가 성사될 경우 '부도기업'의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악기 종합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IMF가 다가오기 전인 지난 96년 부도로 쓰러졌다. 그러나 세계적인 브랜드를 자랑하는 기업답게 직원들이 똘똘 뭉쳐 위기 극복에 나섰다.
상여금 반납과 월급 동결 등으로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 메면서 브랜드가치를 지키기에 앞장섰고 회사도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몸집을 줄였다. 임직원들의 이 같은 노력은 IMF한파에 더욱 빛을 냈다. 경제위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98년에는 최고 호황이었던 95년보다 되레 수출액이 많을 정도로 경쟁력을 일궈냈다.
이들 기업들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올해는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co.kr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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