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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화에 담긴 '다양한 삶'

이상원의 '영원의 초상'


“인물화는 나에게 마지막 종착역이나 다름없다. 어릴 적 연필을 잡고 인물을 그리기 시작한지 대략 60년 남짓이니 이제는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그리는 느낌으로 일을 한다.” 극사실주의 작가 이상원은 자신만의 인물화를 그려왔다. 그가 그린 인물은 거친 삶과 대면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동해 바닷가 어부들의 모습이다. 시골장터, 바닷가 등 소외되고 구석진 곳을 집요하게 찾아 다니면서 그들 삶의 고단함을 그대로 전달한다. 백발이 성성하고 깊게 패인 주름진 이마와 손등의 사실적 표현 속에도 그들의 눈을 쳐다보면 삶의 관조를 느낀다. 그가 최근 동해안 사람들에 이어 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갠지즈 강변의 다양한 군상들을 보여주는 인물화 연작전시 ‘영원의 초상(The Portrait of Eternity)’를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고 있다. 지난 1월 모스크바 트레차코프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일부 소개된 작품을 뺀 나머지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30여점이 소개된다. 이번에 보여지는 바라나시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아니다. 갠지즈 강변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로 얼굴윤곽은 우리와 다르게 강하고 주름살이 깊게 패여 있다. 그러나 인물들의 눈빛은 망연히 무엇을 응시한다. 일생을 마감하고 먼 곳으로 떠날 채비를 하는 듯 초탈한 모습의 사람들, 움켜쥐고 놓아버리지 못하는 고통과 욕심으로 일그러진 표정들로 다양하다. 전시는 6월6일까지 계속된다. (02)73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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