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인수전이 사모펀드(PEF) 3곳 간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 후보들의 인수 의지가 강하고, 인수 가격·자금 조달 등의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이후 국내외 PEF들이 수차례 리딩투자증권 인수에 나섰지만 모두 불발된 바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머큐리-키스톤 컨소시엄, AJ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케이프 인베스트먼트 등 리딩투자증권 인수후보 3곳 모두 예비입찰 당시 400억원 이상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특히, 머큐리-키스톤 컨소시엄은 1,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3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6곳 중 이들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한 바 있다.
인수 후보들 모두 리딩투자증권 매각 가격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400억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하면서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주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리딩투자증권 주요 주주들이 최소한 보유 지분의 장부가 이상은 받아야 팔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주당 장부가액을 고려할 때 구주 매출과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일부, 그리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모두 합한 매각 가격의 최소 마지노선이 40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리딩투자증권 주요 주주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9.98%), 대성목재공업(9.98%), 한국교직원공제회(8.34%), KDB생명보험(5.17%) 등이다.
인수 가격과 더불어 인수 후보들의 실질적인 인수 의지 역시 강하다. AJ인베스트먼트는 김윤모 전 리딩투자증권 IB 부문 대표가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케이프 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하고 LIG투자증권 매물에도 관심을 내비치는 등 증권업 진출 의지가 강한 편이다. 키스톤-머큐리 컨소시엄 역시 예비입찰 이전부터 일찌감치 자금 조달에 나섰을 만큼 이번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 모두 이미 리딩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주요 주주들 사이에서도 2년여를 끌어온 매각 작업이 이번에는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각 주관사는 이달 적격인수후보의 예비실사를 거쳐 다음 달 초에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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