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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정적자에 달러기피 심화
입력2003-11-30 00:00:00
수정
2003.11.30 00:00:00
유로화가 출범후 처음으로 심리적 경계선인 1유로당 1.20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유럽 12개국의 경제적 기초여건(펀더멘털)이 미국보다 단단하기 때문이라기보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3ㆍ4분기에 20년만에 가장 높은 8.2%의 성장을 달성했지만, 같은 기간에 독일 0.2%, 프랑스 0.4%, 네덜란드 0.1%등 유럽 주요국이 성장 정체현상을 보였다.
따라서 유로화가 강세를 지속할 경우 유럽 경제권의 저성장은 장기화하고, 상대적으로 미국의 제조업은 경쟁력을 회복, 90년대 미국이 달러 약세를 통해 일본 제조업을 누른 현상을 재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8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한때 1.2018 달러까지 올랐다가 뉴욕 시장이 열리면서 1.19 달러대로 진정됐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1.22 달러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으로는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로 달러화 매입이 취약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유로화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나타난 상황이라고 외환딜러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서 위험수위에 이르렀고, 유로 통화권의 중심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적자 감축 시한을 연장키로 하면서 외환딜러들이 달러 매입을 꺼리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게다가 미 최대일간 USA 투데이지가 알-카에다 테러조직이 미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 등 월가의 큰 손들이 달러 매입을 기피하고 있다는 뉴스가 달러 하락을 부채질했다. 독일 경제고위관료가 유로 강세에 관심없다고 한 코멘트도 유로 강세의 한 원인이 됐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의 변동이 심한 반면에 달러-엔 환율 1달러당 105~110 엔의 좁은 폭(밴드) 사이를 움직이는 것은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9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 달러 절하 합의가 이뤄진 후에도 외환 시장에 개입했고, 지난 11월에는 1조6,000억엔을 매각했다. 한국 원화는 일본 정부 시장 개입의 보호를 받는데다 엔화 환율과의 등식 탈피를 시사한 한국 경제관료들의 발언이 국제외환 시장에 먹혀 급격한 절상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로화는 올들어 달러에 대해 13% 상승했고, 지난해 2월 저점에서는 무려 40%나 올라 유럽산 자동차, 전자업체의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올 상반기 유럽 주요국의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이 되었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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