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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구연찬 장암칼스 대표는 미국 디트로이트 GM 본사를 방문했다. GM측에서 장암칼스의 특수윤활유를 대량 구매하고 싶다는 요청에 의한 것이다.
GM이 전세계에서 사용하는 윤활유는 연간 1조원대. 이중 상당부분을 장암칼스에서 공급해주길 희망했으나 구 대표는 현재 생산가능한 물량이 1,000억원 규모라며 나머지 물량은 정중히 사양했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메이커가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낸 '사건'이다.
장암칼스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자동차용 특수윤활유의 강자로 우뚝 섰다. 작은 판매대리점으로 시작해 제품의 국산화를 이뤄내고, 세계적인 품질을 인정받는 지금에 오기까지 30여년간 장암칼스야말로 강소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장암칼스는 1980년 5명의 인원으로 장암상사라는 수입 윤활유 대리점으로 출발했다. 개업후 5년간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형, 동생 집까지 담보를 잡아야 했다. 6년째 되던 해 흑자를 냈고, 이후 국산화에 관심을 갖고 검단지역에 공장을 세웠다. 90년 중반 대우자동차로부터 특수 윤활유를 같이 개발해보자는 제의를 받았고, KIST, 화학 연구소 등을 찾아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국산화에 성공한 구 대표는 R&D에 박차를 가했다. 자체 기술연구소를 세웠고 최신식 연구 시험 설비도 갖췄다. 또한 석ㆍ박사급의 전문인력도 확보, 친환경 신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국내외에 연구논문 10여건을 발표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인 그리스는 관련 특허 7건을 등록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수출 500만불탑 및 대통령 산업포장, 국가녹색기술대상 지식경제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그 결과 현대차 등 수입제만을 고수하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장암칼스 문턱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주문이 늘어나자 구 회장은 과감히 수백억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아산에 9,000평 규모의 1공장을 완공했다.
일개 중소기업으로는 생존위험마저 감수한 대규모 투자였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생산량이 4배나 늘어난데다 품질 또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뒷받침되면서 장암칼스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실제 세계 최대 조향장치 업체인 독일의 GKN는 장암칼스의 제품으로 시범생산을 한 뒤 만족감을 표시, 올 하반기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부터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유력 1, 2차 협력사 2곳에 장암칼스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일본 최대 안전벨트 업체인 T사에도 3월부터 납품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에 엔진, 기어 등 부품을 공급하는 주력계열사 아이신도 본격적인 거래를 의뢰해와 제품 공급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이처럼 해외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면서 장암칼스는 아산에 1만2,000평대 규모의 2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구 대표는 "특수윤활유 시장에서 NO.1이 되기 위해 현재의 규모에 만족하지 않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공장을 신축 또는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기술 개발 및 원가 절감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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