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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억지 안먹혔다

미 법원, 삼성전자 제재 요청 기각… 아이폰 개발 비화도 속속 드러나

애플 WWDC 홈페이지/한국일보 DB


체면 구긴 애플… 속속 드러나는 비화
애플의 억지 안먹혔다>미 법원, 삼성전자 제재 요청 기각… 아이폰 개발 비화도 속속 드러나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애플 WWDC 홈페이지/한국일보 DB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특허소송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한 긴급 제재안까지 법원에 제출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으나 미국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애플이 제기한 긴급제재 요청을 거부했다. 앞서 애플은 2일 삼성전자가 아이폰 관련 자료를 법원의 허락 없이 현지 언론에 배포했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제재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배심원 9명에게 삼성전자가 공개한 자료의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본 적이 있는 지와 애플의 요청이 정당한지 등을 고려한 끝에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이 애플의 제재안을 거부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애플은 재판부에 제출한 18쪽의 변론서에서 "삼성전자가 부적절한 방식을 통해 배심원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려 했기 때문에 재판부는 애플의 특허권을 인정해 주거나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증거자료를 재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스스로 특허를 침해했다고 인정하라는 것이어서 현지 매체들조차 애플이 지나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로이터통신은 "변호사가 소송 절차를 위반하면 통상 벌금이 부과되는데 애플은 자신의 특허권을 인정하라고 주장한다"고 지적했고 매셔블은 "애플의 소송전으로 모바일 업계의 혁신이 저하되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놨다.



한편 이번 특허 소송을 통해 애플이 7인치대 아이패드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과 아이폰의 개발 비화 및 영업비빌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증인으로 출석한 스콧 포스털 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작년 1월 애플의 한 임원이 9.7인치와 별개로 7인치 화면을 탑재한 아이패드가 필요하다며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잡스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당시는 잡스가 7인치 화면을 장착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 대해 "화면이 작아 출시 즉시 사망할 것"이라며 혹평을 내렸던 시기다. 애플이 대외적으로는 삼성전자를 비난하면서도 실제로는 삼성전자의 전략을 철저히 분석하고 있었던 셈이다.

필 실러 마케팅 부사장은 2004년 애플이 아이폰 개발에 나섰을 때 2,000여명의 내부 직원을 투입하고 어떤 업무를 하는지 외부에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밝혔다. 또 초기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모서리 디자인을 원형이 아닌 직각으로 만드는 것을 고려했다는 사실과 아이폰을 처음 내놓은 지난 2007년부터 2011 회계연도까지 애플이 미국에서 광고 비용으로 6억4,700만달러(약 7,300억원)를, 2010년 내놓은 아이패드 광고비로는 4억5,720만달러(5,200억원)를 썼다는 것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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