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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68세까지 일해야 먹고산다
입력2003-10-30 00:00:00
수정
2003.10.30 00:00:00
전용호 기자
우리나라 남자는 평균 68세에 사회 생활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네 번째 높은 것으로 국민연금 등 공공연금이 노후대책으로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어 퇴사 후에도 단순직이나 임시직 등에서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이 발표한 `OECD 고령노동자 연구결과 분석`자료에 따르면 OECD가 지난 97년부터 지난 해까지 30개 회원국 남자의 실질적인 은퇴연령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68세로 멕시코(74세), 일본(70세), 아이슬란드(70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질 은퇴연령은 40세 이상 근로자가 완전히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실업상태에 있는 평균 연령치로 이들은 비경제활동 인구로 잡히게 된다.
또 우리나라 여성의 실질 은퇴연령은 67세로 아이슬란드와 멕시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의 은퇴연령이 높은 것은 공적연금이 노후의 안전판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금총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는 연령인 `공식 은퇴 나이`의 경우 한국은 60세로 그리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장지연 노동연구원 박사는 “은퇴연령이 높은 것은 국민연금이 아직 성숙하지 못해서 수급자가 적고 자영업과 농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공적연금이 성숙되면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한 50∼64세 인구의 고용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62.6%로 영국(62.2%)과 스페인(47.1%), 벨기에(40.9%) 등 보다 높았지만 복지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위스(74.2%)와 스웨덴(71.1%)에 비해서는 낮았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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