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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IT강국" 전세계에 또 과시

와이브로,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듯<br>IT전시관 미래생활상 직접체험 인기<br>CEO들 대거 방한 "투자·협력하겠다"

도널드 창(왼쪽 두번째)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IT전시관을 찾아 국내 IT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전세계에 ‘한국은 IT강국’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도널드 창 홍콩 행정장관 등 VIP들은 벡스코에 마련된 IT전시관을 둘러본 후 ‘놀랍다(Amazing)’ ‘환상적이다(Fabulous)’ 등의 단어를 동원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들은 치밀한 준비작업을 통해 한국 IT산업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했다. KT는 지난 14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개통식을 갖고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정부 및 기업들이 개관한 IT전시관은 미래 생활상이 어떻게 펼쳐질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또 APEC 기간 동안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국내 투자계획과 협력계획을 밝혔다.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와이브로=국내에서 개발된 와이브로 기술은 이번 APEC을 통해 세계 표준으로 확실하게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로 달리는 버스에서도 끊김 없이 화상통화를 하고 실시간 뉴스를 시청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으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처럼 초고속인터넷 기술이 무선으로 구현되자 APEC 참가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와이브로는 인텔이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무선 인터넷 기술인 와이맥스의 표준으로 채택됐다. 국내 기술이 세계로 뻗어가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APEC 기간 동안 열린 와이맥스 콘퍼런스에 참석한 론 레즈닉 와이맥스 포럼 이사회 의장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모바일 인터넷이 실현되는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평가했다. ◇IT전시관은 미래를 들여다보는 거울=15일 개관한 IT전시관은 4개 기업관과 8개 주제관으로 구성됐다. 이들 전시관은 미래 생활상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단지 눈으로 보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직접 체험의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평가됐다. e헬스관에 들른 사람들은 서울대 병원의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마냥 신기해 했다. 로봇관에서는 아인슈타인을 모델로 한 로봇 ‘알버트 휴보’와 악수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또 e러닝관에서 관람객들은 교육용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면서 자신이 모니터상의 가상현실 공간에 등장하자 탄성을 질렀다. 주제관이 국내 IT산업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공간이었다면 기업관은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공간이었다. 한 해외기업 임원은 LG전자가 설치한 초대형 PDP TV를 보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최신형 DMB폰과 와이브로 단말기를 만져보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KTㆍKTF관에서 와이브로를 체험한 사람들은 고화질의 동영상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SK텔레콤은 고속하향패킷통신(HSDPA)을 지원하는 휴대폰을 노트북에 연결해 3차원(3D) 온라인 게임을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IT CEO도 한자리에=부산 APEC의 최대 결실 중 하나는 외국기업 CEO들이 대거 방한해 국내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 투자계획을 밝힌 것이다. 맥 휘트먼 이베이 사장은 한국에 아태 지역 총괄본부를 설립해 전자상거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잭 마 알리바바닷컴 회장도 B2B 분야의 사업 파트너를 찾아 2~3년 내 한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도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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