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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M-커머스' 선두주자 부상
입력2000-06-07 00:00:00
수정
2000.06.07 00:00:00
장순욱 기자
동유럽 'M-커머스' 선두주자 부상이동전화가 신용카드 역할, 체코 프라하등 활성화
동유럽이 이동전화를 새로운 신용시스템으로 활용하는 「M-커머스(MOBILE-COMMERCE)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동유럽에선 이동전화가 부족한 유선통신망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되던 단순한 통화수단이 아니다. 이동전화로 물건값을 지불하는 등 활용하는 등 새로운 신용거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체코의 수도 프라하. 사람들은 이 곳에 있는 자판기에 자신의 이동전화를 연결한 뒤 몇 개의 버튼을 누른 후 원하는 캔음료를 뽑아먹을 수 있다. 음료수 값은 자동적으로 이동전화 요금 고지서에 포함된다. 이동전화가 서방의 신용카드와 똑같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동전화가 신용카드처럼 사용되는데는 과거 사회주의하의 경제시스템이 톡톡히 한몫을 했다. 과거 공산당 정부는 신용카드 등 신용거래를 인민의 소비욕구를 충동하는 부르조아적 장치라며 금기시했다.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지불은 전부 현찰로 하도록 했다.
이런 현찰 문화는 동유럽 주민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 이것을 돈 대신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거부감을 갖게 했다. 체코의 경우 인구 1,050만명 가운데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국민은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신용카드 사용자는 극소수에 불과한 상태다.
이같은 독특한 상황이 신용카드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거부감이 없는 이동전화를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어냈고, 이는 자연스럽게 M-커머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동유럽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곧 고객의 물품구입 대금을 이동전화 요금에 포함시키는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고, 루프한자 항공은 앞으로 2~3년내 티켓구매에서 지불 그리고 입출국 수속까지 이동전화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이동전화원스톱서비스를 개발,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핀란드의 이동통신장비업체인 노키아와 시티그룹은 동유럽에서 이동전화를 「가상 신용카드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동유럽국가 정부들도 유선방식의 전화망과 신용카드산업 등에선 서구에 뒤졌지만 무선방식의 통신망을 활용하는 M-커머스에서는 앞서 나가겠다며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가들은 신용카드 시스템이 발달돼 새로운 신용결재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동유럽 국가들은 상황이 달라 M-커머스의 새로운 개척자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6/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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