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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기업] 신한에너지
입력2003-02-04 00:00:00
수정
2003.02.04 00:00:00
이규진 기자
신한에너지(대표 최재경)는 국내 최초로 청정에너지인 바이오디젤(식물성 디젤)의 양산 설비를 갖춘 신생기업이다. 지난해 9월 총 100억여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시 포승면에 10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제조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 달부터 본격 생산에 나섰다.
대지 6,300평, 건평 1,310평의 이 공장은 고순도 바이오디젤과 글리세린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첫 설비로 바이오디젤 생산용량은 아시아 최대, 글리세린은 국내 최대 규모다. 특히 특허출원부터 공장설계와 건설에 이르기까지 100% 국내 기술로 이뤄졌고, 공정속도는 세계적으로 앞섰다고 평가받는 독일보다 4배나 빠르다.
바이오디젤이란 식물성 기름과 알코올을 반응시킨 물질로 일반 경우와 특성이 거의 같고 연소할 때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가격은 일반 경유 수준으로 자동차 연료에 사용할 경우 경유에 5~30%를 섞어 사용한다.
최 사장이 바이오디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5년전부터 친분이 있던 이분야 전문가인 유정우 박사와 의기투합하면서부터. 유 박사는 프랑스 남부 뚤루즈의 국립과학원에서 바이오디젤을 연구해왔다.
환경바이오산업이 21세기 유망사업이라고 판단한 최 사장은 지난 2000년부터 바이오디젤 상용화를 위한 공장 마련에 전력투구 해 왔다. 2년여동안 자금을 마련하는데 갖은 고생을 해온 최 사장은 지난해가 되서야 기술력과 사업성을 뒤늦게 인정받아 엔젤투자가로부터 50여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었다. 또 신한에너지를 면밀히 심사한 신한은행이 평택공장과 대지를 후취담보로 해 50억원을 융자해줬다.
이에 앞서 최 사장은 바이오디젤이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점을 역설해 정부의 지원을 얻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신한에너지의 바이오디젤 사업은 21세기 과기부 프론티어 사업으로 선정돼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산자부 고시에 의해 서울 등 수도권 전지역과 전라북도 전지역 모든 경유차량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 사장은 “정부가 바이오디젤 사용을 의무화한 것은 아니지만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각 지자체도 대기질 개선을 위한 한 방안으로 관공서 차량에 대해 바이오디젤 사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금이 13억250만원인 신한에너지의 올해 예상매출액과 당기순익은 각각 500억원과 60억원. 최 사장은 “현재 15개 주유소가 바이오디젤 공급소로 확보됐다”며 “올해안에 2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시장 수요가 생산량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해 내년에 생산설비를 10만톤 더 늘릴 방침이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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