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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성공]
입력2000-05-28 00:00:00
수정
2000.05.28 00:00:00
송영규 기자
[도전과 성공]다다실업 朴富逸회장국내기업중 세계최고라는 이름표를 달 수 있는 업체는 그야말로 손에 꼽는다. 그중에서도 의류, 모자등과 같은 봉제산업은 80년대 이후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중국과 동남아국가에 주도권을 빼앗긴 지 오래다.
하지만 모자 하나만으로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등 세계시장을 절반 가까이 석권한 기업인이 있다. 박부일(朴富逸·57) 다다실업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다다의 모자는 99%이상 외국에서 생산, 전량 해외로 팔려 나간다. 나이키, 아디다스, 폴로, 베네통, 리복등 유명스포츠업체는 물론 NBA, NFL, MBL과 같은 미국의 4대 스포츠리그 모자는 대부분이 다다제품이다.
다다모자가 이처럼 해외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뛰어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朴회장은「품질=정확성」이라고 표현한다. 모자 하나를 만드는데 고려해야 할 변수는 컬러, 패턴, 자수등 무려 50여가지에 이른다. 이중 어느 하나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제품의 품질은 크게 저하된다.
그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전공정에 메뉴얼제도를 적용시켜 표준화·단순화시켰다. 또 「불량헌팅제도」를 도입해 불량요인을 찾아내는 종업원은 그자리에서 포상한다.
수요예측시스템을 가동해 매달 다음에 필요한 소재를 준비해 놓는등 기준재고제도를 실시해 선적기간을 3개월에서 최대 한달 최소 일주일로 단축시켰다.
제품개발능력도 대폭 향상시켰다. 최근에는 모자에 신축성을 부여해 조절버튼 없이도 5㎝까지 늘어나는 제품을 개발하고 국제특허를 출원중이다. 현재 미국특허획득 3건, 신청 6건, 국제특허출원 2건등으로 이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 디자인과 제조기술 모두를 다다에서 자체 개발한다. 자체개발한 차기 모델을 쇼룸이나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보내면 현지 바이어들이 이를 보고 선택하게 된다.
바이어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바이어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따라오게 만들고 있다. 모자관련 세계바이어 「빅10」 모두가 다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朴회장이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수출은 애국, 수입은 매국」이라는 생각을 갖고 미싱 5대로 처음 출발했다. 물론 이때도 전량 수출만 했다.
89년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설립했다. 인건비 부담을 덜고 한국시장에 적용됐던 「쿼터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듬해인 90년부터 미국시장을 공략, 대성공을 거두었다. 91년과 93년에는 방글라데시에 현지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외공장 트로이카에서 만들어내는 생산량은 연간 5,000만개에 달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25년간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다. 오직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그는 최근 또다른 도전을 하고 있다. 의류나 핸드백등에도 진출, 토털캐주얼업체로 탈바꿈하고 이모든 것을 온라인상에서 거래하는 인터넷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핸드백사업부를 새로 만들고 최근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전문업체인 「다모넷」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복안에서다.
朴회장은 『세계를 상대하는 데 있어 브랜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문제는 과연 이회사, 이제품이 세계최고인가 아닌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02)559-9001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다다실업 어떤 회사
연간 1억달러 이상을 수출, 세계시장의 4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최대의 스포츠모자 생산업체. 74년 대도통상에서 출발, 84년 다다산업을 거쳐 86년 다다실업으로 상호를 변경한 후 현재에 이른다. 생산한 모자는 전량 수출한다.
인도네시아와 방글라데시, 중국등에 공장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도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종업원은 약 1만5,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50억원이며 올해는 약 20% 증가한 1,400억원 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약 70%다.
입력시간 2000/05/2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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