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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기후퇴 도미노…이미 침체권

■ 이코노미스트 보도'낙하산을 준비하라.' 세계 경제계가 침체기(recession)에 이미 진입, 세계 각국은 경착륙(Hard-randing)중인 비행기에서 탈출해야 한다며 영국의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가 최근호에서 쓴 표현이다. 세계 경제계에 마이너스 성장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의 급격한 경기 둔화가 연쇄적 도미노를 일으키며 세계 경제가 과거와 다른 패턴의 경기 침체기에 사실상 진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잡지에 따르면 실제 올 2분기 세계 총 경제 성장률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제로대를 하향 돌파, -0.3%로 나타났으며 3분기 성장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의 회복 가능성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침체 도미노, 예외 지역이 없다 세계적 경기 둔화속에 버팀목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 미- 일-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 축을 이루는 선진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 멈춰버린 것이 무엇보다 큰 문제라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지적. 지구촌 경제의 견인차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은 1%, 2분기 성장은 자칫 마이너스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경기가 'V'형을 그릴 것이란 어떠한 증거도 현재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던 금리 인하도, 공화당 미 정부가 '목을 매고 있는' 감세(減稅)도 이미 시장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않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경기가 이미 침체기에 들어섰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분기 마이너스 성장 등 이미 공식적 침체 상황에 빠져든 일본의 경우 백약(百藥)이 무효한 상태고 미 경제의 대타가 돼야 할 유럽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유로권의 맏형 독일마저 2분기 GDP 성장률이 제로를 기록, 어려움은 국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있다. 한편 선진국 경제를 옥죄는 바람은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쪽에서 폭풍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미 경제 호황 때 단비에 젖었던 아시아 경제는 상황이 급변했다. 반도체 불황과 대미 수출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타이완이 26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아시아의 모범생 싱가포르도 급기야 -0.9%의 2분기 성장을 기록,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 경기 침체의 원인 및 과거 패턴과 다른 점은 현재 세계적 경기 둔화를 몰고 있는 주요 원인을 이코노미스트지는 크게 4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최근 수년 세계 경제계에 혁명적 바람을 몰고 온 정보기술(IT)산업의 위축. 특히 미국 IT산업의 급격한 성장 둔화가 자본 투자의 급감과 맞물려 전 세계 경제 성장에 결정적 타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을 가릴 것 없는 자본 시장의 추락을 두번째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사라지며 증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 총 생산의 5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가 과거보다 세계 경제에 엄청난 부정적 효과(Negative effect)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과거 반세기내 나타났던 경기 둔화와 대비, 몇몇 점에서 최근 세계 경제 침체 추세가 훨씬 큰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코노미스트지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지난 91년 세계 불황의 경우처럼 한쪽 경제권이 다른 한쪽의 불황을 커버, 전세계적 동반 침체를 막아주는 이른바 '완충그룹'이 이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이와 함께 인플레를 막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뒤 수요가 급감하는 과정서 나타난 과거의 경우와는 다른 양상으로 이번 불황이 찾아 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의 해법을 더욱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현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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