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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ㆍ15 경축사, 말보다 실천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경축사는 참여정부 6개월의 과도기적 혼란상을 종식시키고 진정한 새 출발을 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집권 6개월을 되짚어 보면 희망과 기대 등 긍정적인 단어보다는 갈등과 반목ㆍ오해ㆍ실망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현 정권 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 대통령은 8ㆍ15 경축사를 계기로 국면을 전환시켜야 한다. 경축사에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노 대통령의 `진정한 리더십`이다. 그것은 원대한 비전이나 거창한 약속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반목하는 국민들을 융화시키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고뇌 끝에 확신을 가지고 내린 지도자의 결단에 지지를 보내지 않을 국민은 없다. 노 대통령은 그 동안 많은 연설과 대담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와 반목의 원인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왔다. 원인을 알아야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견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진단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져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우고 그로 인해 처방이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 8ㆍ15 경축사가 이의 연장선상에 있어서는 곤란하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경축사의 키워드(핵심단어)는 `동북아시대`이며, 서민ㆍ중산층ㆍ교육ㆍ복지문제 등을 담은 사회통합, 정부혁신ㆍ시장개혁ㆍ노사문제 등을 포함한 국가혁신이 함께 언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 진입을 위한 차세대 성장동력, 시장혁신 등 구체적인 전략도 언급하면서 향후 5년간 국가비전을 제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많이 들어온 과제들이다. 시쳇말로 `목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는 생각이 든다. 말만 앞세우는 장밋빛 전망은 하면 할수록 식상해질 뿐이다. 2003년 8ㆍ15에 적합한 경축사가 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국민의 역량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8.15경축사를 통해 여유와 포용, 고뇌와 확신에 바탕한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기 바란다. 거기에 미사여구(美辭麗句)는 필요치 않다. 실천의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족하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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