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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인치 대형패널 안정적 조달… TV시장 경쟁력 업그레이드

■ 삼성전자, 일본샤프 지분 3% 인수<br>10세대 LCD 생산라인 보유 샤프가 세계 유일<br>자본확충 땐 추가지분 확보… 애플 견제도 가능


삼성전자의 샤프 지분투자는 금액으로는 1,000억원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삼성과 샤프의 협력 관계를 위한 첫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샤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세대 LCD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60인치 대형 TV 판매를 위해 안정적인 부품 조달망을 확보하게 됐을 뿐 아니라 원가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해 말 샤프 본사와의 협의를 위해 직접 일본을 방문한 뒤 샤프와의 협력을 이끌어낸 만큼 이번 지분 3%투자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60인치 대형 TV 경쟁력 확보 가능=샤프는 일본 카메야마(8세대)와 사카이(10세대) 등에서 LCD 생산을 하고 있으며 중소형 LCD에서부터 60인치 이상의 대형 LCD 패널까지 모두 생산 중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샤프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세대 라인을 가동 중이어서 60인치 이상의 대형 LCD 패널에서 원가 경쟁력이 높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8세대 생산 라인을 통해 60인치를 생산하고 있지만 샤프의 10세대보다 원가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샤프의 10세대 생산라인에서 생산되는 6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을 저렴하게 공급 받고 이를 다시 60인치 이상 대형 TV에 적용할 경우 경쟁사보다 제품 가격을 더욱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게 된다. 더욱이 UHD TV에도 샤프의 패널을 장착할 수 있어 UHD TV 대중화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50인치 TV와 40인치 TV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2배에 육박할 정도로 대형 패널을 적용한 TV의 가격은 높다”며 “삼성이 샤프 패널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조달 받을 수 있다면 삼성은 10세대 LCD에 대한 신규 투자 없이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60인치 이상 대형 패널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실제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도 이와 관련, “샤프에 대한 투자는 대형화되고 있는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3% 지분 투자 확대될 가능성은=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분 3% 투자가 샤프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의 근거는 삼성전자가 샤프 지분 3%를 보유할 경우 단숨에 제5대 주주로 부상하게 되며 금융기관을 제외할 경우 최대 주주 자리로 부상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샤프가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이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자본확충을 시도할경우 삼성전자가 이에 참여해 추가적인 지분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샤프의 주주로서 자격을 갖춘 상황에서 추가적인 증자가 있을 경우 지분 확보를 통해 지분율을 늘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자연스레 애플사에 대한 견제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샤프의 카메야마 공장은 애플 아이폰5의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 가동률은 아이폰5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절반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망의 또 다른 이유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협력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해 말 부회장 승진 이후 곧 바로 일본 오사카로 출장길에 올랐다. 당시 이 부회장은 출장 목적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쉬러 간다”고 짧게 대답하고 곧 바로 출장길에 나섰다. 그러나 오사카는 일본 샤프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이 부회장은 “쉬러 간 것”이 아니라 샤프와의 협력을 위한 협상을 위해 오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샤프는 지난 2012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4,500억엔의 적자를 기록, 2년연속 적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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