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의 ‘1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2월중 국내 채권시장에서 3조9,058억원의 자금을 순유출했다. 이중 미국계의 회수 규모는 2조4,835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미국계 자금은 국내 채권시장에서 두 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계를 포함한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순유출을 기록한 것은 12월에 6조4,065억원의 만기가 한꺼번에 몰린 반면 재투자는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계의 경우 만기상환 자금의 70%를 재투자 해 왔지만, 12월 들어서는 15% 정도만 재투자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국계의 만기상환 자금의 재투자가 부진해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움직임을 감안하면 미국 등 외국계가 만기상환 자금을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환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노리다가 1~2월에는 재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계 자금은 주식시장에서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계 자금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3,224억원을 순매도 했다. 지난 11월(2,874억 순매도) 이후 두 달 연속 순매도다. 반면 외국인 전체로는 1,000억원 순매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은 글로벌 재정위기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으로 관망 분위기 속에서 1,000억원을 순매수했다”며 “그러나 전달에 비해 유럽계의 순매도는 상당히 둔화된 반면, 미국계는 소폭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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