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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국제유가에 시선 집중

사상 최고치 돌파가 임박한 주식시장이 국제유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국제유가 이외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 뛰어넘기에 발목을 잡을 만한 변수는 찾기 어렵다는 게 증시 분석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 미 경기회복 확신에 증시 반등 = 이달 초 1,118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돌파에 나섰던 지수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으로 돌아서 1,086선까지 후퇴했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성명을 발판삼아 재시도에 나서고 있다.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FRB가 기준금리를인상하면서 내놓은 성명을 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며 반겼다. 국내 주식시장도 9일부터 반등에 나서 전날 1,120선을 넘어선데 이어 12일 오전11시20분 현재 전날 대비 1.92포인트 오른 1,125.69를 나타내며 1994년 11월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1,138.75(종가기준)를 불과 13포인트 남겨두고 있다. 장중 한때 지수는 1,130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국제유가 고공 행진 = 1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5.80 달러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지난 5거래일 중 4일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월가에선 고유가 행진이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대두,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지금까지는 미 경제가 이런 고유가 충격을 잘 흡수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이렇게 높은 유가가 경제에 역풍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언급해 미 경제회복에 버거운 암초가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주식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지수 사상최고치 돌파, 국제유가 변수가 좌우 =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뉴욕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향후 국제유가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뉴욕 증시와 달리 국내 주식시장에선 워낙 강한 상승 기대감이 고유가 부담을 뛰어넘으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배럴당 70달러가 언급되는 상황에 이른 만큼 국내 주식시장도 국제유가를 무시한 채 계속 상승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유가 이외 지수의 사상 최고치 돌파에 발목을 잡을 요인은 없다"면서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려면 국제유가가 적어도더 오르는 조짐은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금의 상승세는 글로벌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유가를 제외하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여전히튼튼하다"고 덧붙였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국제유가라는 큰 악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데 이제부터 국제유가가 악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이 강세장에 취해 있었으나 현재의 유가 수준은펀더멘털을 바꿀 만한 대형 악재임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두 팀장은 다음주 주식시장은 국제유가 동향과 이에 대한 뉴욕 증시의 움직임에영향을 받으면서 단기 추세의 향방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국제유가가 70달러에 근접하는 강세를 지속한다면 투자자들은 70년대 당시 오일 쇼크를 연상하기 시작할 것이고 3.4분기 이후실적 회복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보지만 70달러에 근접하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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