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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자사주 매입 잇달아


올 들어 증시에서 몇몇 대형주 위주의 쏠림현상이 심화되자 상장사들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고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샘표식품은 전날보다 6.65%(1,200원) 오른 1만 9,250원에 장을 마쳤다. 샘표식품의 급등은 전날 공시를 통해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기 위해 25일부터 오는 7월 24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15만주(3.4%)를 취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샘표식품은 앞서 사모펀드 마르스펀드와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지난 2월 자사주 120만주를 사들인 바 있다.

전날 삼성생명도 주가 안정을 위해 오는 7월 23일까지 3개월간 자사주 300만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겠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이 달 들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기업은 나노트로닉스와 에이피시스템, 쎄미시스코 등 10개에 달한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은 연초 이후 대형주들만 랠리를 펼치자 대다수의 상장사들이 실적이나 자산가치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대비 주가가 하락한 기업들이 많다”며 “주가 하락폭이 펀더먼털대비 과도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두 번이나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샘표식품은 주가가 지난 2월 고점 대비 20%나 떨어졌고 나노트로닉스와 쎄미시스코도 연초보다 각각 23%, 12%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카드가 예상대로 주가를 끌어 올릴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전날 자사주 매입 발표 소식에 3%나 넘게 오르며 10만원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1% 가까이 떨어지며 다시 1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주식투자전략 팀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당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수급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해당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 돼야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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