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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하반기 전략 '몸집불리기' vs '내실다지기'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국내 은행들이 하반기 `금융 전쟁'에 나섰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의 하반기 전략은 크게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몸집불리기'형과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의 `내실다지기'형으로 구분된다. ◆`몸집불리기'..국민.우리.하나은행 국민은행은 `몸집불리기'를 하반기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잡았다. 이는 작년 11월 강정원 행장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펼친 내실다지기가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에 따라 본격적인 확대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강 행장은 최근 기업설명회, 월례조회 등에서 "하반기에는 조직역량을 영업 신장에 집중하겠다"면서 "자산을 2~3% 가량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은행은 여신 부문에서 중소기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으로 영업점과 직원의 성과를 평가할 때 중소기업 여신 확대 여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할 방침이며 지점장의 중소기업 여신 전결권도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의 이러한 전략은 지난달 여신증가액 2천600억원중 1천600억원이 중소기업 여신이었던 데서도 확인됐다. 우리은행은 영업수익 극대화를 하반기 전략의 핵심으로 설정했다. 여신부문에서는 우량 기업고객 유치를 활발히 하고 수신 부문에서는 저원가성 예금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또 가계대출에 있어서는 신용과 담보가 균형감있게 구성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을 벌이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이나 상업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수익증권, 외환, 신용카드 부문의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자산증가를 통한 성장전략을 하반기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를 위해 저축예금 등 저원가성 수신을 늘리고 신용도가 높은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신용대출도 확대할 계획이며 비이자 수익 증대를 위해 법인카드 신규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내실다지기'..신한.조흥은행 국내 은행중 자산 건전성이 가장 좋은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도 무리한 외형성장보다는 건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자산을 증가시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범위내에서 추진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한은행은 수신부문에서는 안정적 수신구조를 위해 개인 가계성 수신을 늘리고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저비용 예금을 증대시키는 한편 여신부문에서는우량 기업에 대한 차별화 마케팅을 벌여 우량 기업대출의 시장점유율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조흥은행의 하반기 전략은 '돈 잘 버는 은행'이 되는 것이다. 조흥은행은 우수 중소기업 등 우량 자산확보를 위한 신규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비이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카드와 외환 업무를 확장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의 하반기 경영전략도 내실다지기에 가깝다. 여신 부문에서 무리한 확장보다는 신용도높은 개인 고객에 대한 대출로 활로를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외환영업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각 상품군별 교차판매 전략을 적극 활용해수신 영업을 펼치기로 했다. ◆씨티.제일 등은 성공적인 통합에 중점 씨티은행의 전략은 외형성장, 내실다지기 등과는 거리가 멀다. 씨티은행이 하반기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은 통합을 위한 직원들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다. 특히 한미은행 출신 직원들이 씨티은행 출신에 비해 차별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는 여.수신 확대 전략을 편다고 해도 성과가 없을 가능성도 높아 내부의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절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씨티은행은 작년 11월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이후 여.수신 확대 전략에도불구하고 실제로는 여.수신 규모가 줄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인수된 제일은행도 통합 준비를 위해 하반기에 전력투구해야 할 상황이며 내년에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9월 통합은행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야 하는 등 통합 준비에 소홀할 수 없는 처지이다.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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