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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행복시대를 여는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박명광(62) 대통합민주신당 선거대책본부장은 ‘정동영 전담 선대본부장’이다. 지난 2003년 정치 입문 이후 각종 선거에서 네차례나 정동영 신당 대통령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2004년과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올해 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이어 지난달 28일 출범한 정 후보 선대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박 본부장은 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부수로 내건 ‘가족행복시대’, ‘차별 없는 성장’, ‘국민 대통합’ 등 3대 선거 캠페인을 책임지고 있다. 3대 캠페인을 추진할 별동대 조직인 특별위원회를 이끌면서 이들 특위에 대한 선대본부 기간조직의 행정적ㆍ재정적 뒷받침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는 “정 후보는 인간적으로 사리가 분명하고 명쾌한 결단력과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며 “정 후보와 함께 국가나 민족 등 거대 담론보다는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의 행복을 통해 희망찬 미래사회를 여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참여정부 출범의 토대가 된 386세력이 정치개혁을 추진을 위해 내세운 상징적 인물이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경희대 경제학 교수와 서울 NGO(비정부기구) 세계대회 사무총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학자적 경험을 쌓고 시민운동가로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진 그를 386세력들이 주목한 것이다. 그는 참여정부가 집권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나 다름 없었던 안희정씨 등 386세력에 의해 개혁당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세력이 주축이 된 신당연대 대표로 추대됐다. 이어 신당추진위 공동대표를 맡아 정치개혁을 주장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김부겸 의원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와 함께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해 원내에 진출했다. 그런 그가 정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의 ‘필승카드’를 책임지는 핵심자리에 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그의 개혁적인 철학과 친화력, 깨끗한 이미지, 합리적이고 공정한 일 처리 등에 대한 정 후보의 깊은 신뢰에서 비롯됐다. 또 친노세력은 물론 학계ㆍ시민단체 등과도 가까워 당내 화합과 외연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정 후보의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그는 정 후보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할 때 정 후보의 외곽조직으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미래비전연구소 이사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해체과정에서 정동영계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을 때도 정 후보의 곁을 끝까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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