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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 성 주 전북은행장

"카드사업 분리매각 추진 전북·광주은행 합병필요"

홍 성 주 전북은행장

“카드사업 분리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 2002년 SK그룹과 손잡고 카드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게 가장 아쉽습니다. (전북은행) 대주주가 지분매각을 언급한 것은 원론적인 차원입니다. 돈이 급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도 않고 가격만 보고 팔지도 않을 것입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지난 11일 기자와 만나 “국내 카드 시장에 신규로 진출하기 위한 통로는 전북은행 밖에 없다”고 강조한 뒤 “외국계 금융기관 등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홍 행장은 과거 외환은행 근무 시절 국내 최초의 신용카드인 비자 인터내셔널 카드 도입을 주도했던 카드 전문가다. 그는 “이미 5년 전에 SK측과 손잡고 휴대폰에 신용카드ㆍ은행통장ㆍ건강보험ㆍ교통카드 등 모든 기능을 담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며 “카드부문을 분사해 SK에 1,500억원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까지 맺었지만 기존 카드사들의 반발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SK그룹은 그 당시에 벌써 2,6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카드업계에 엄청난 지각변동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됐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주주인 삼양사의 ‘지분매각 검토’ 공시에 대해 “조건이 좋으면 언제든지 회사를 팔 수 있는 게 자본주의의 기본논리”라고 전제한 뒤 “인수자는 전북은행이라는 지역정체성 등 경제 외적인 요소를 모두 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만 많이 쳐준다고 무조건 팔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행장은 ‘전북과 광주은행’, ‘경남과 부산 또는 대구은행’을 합치는 지방은행 대형화 방안을 제안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광주ㆍ경남은행의 분리매각 하고, 지역적 한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지역은행간의 합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합병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 홍 행장은 “은행이 사상 최대순익을 냈다고 자랑하지만 NIM 하락은 은행이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는 신호”라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서서히 고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행장은 은행들이 국내에서 외형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더 넓은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은행이 외형 경쟁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며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로 경쟁하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행장은 41년생으로 올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를 마치면 국내 최초의 ‘70세 은행장’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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