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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생보發 수급불안 우려"

상반기에만 공모물량 7兆… 올 IPO 2배 규모<br>포스코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등 '대어'들도 대기



생명보험사들을 비롯한 굵직한 대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함에 따라 내년에는 사상 초유의 치열한 공모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만 생보사들이 무려 7조원에 달하는 공모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칫 증시 전반적인 수급 불안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생명보험사들 공모 물량 7조원 육박=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이 추진하는 기업공개 규모는 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전체 증시 공모자금의 두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IPO 정보 제공 전문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국내 증시 공모자금은 2조7,000억원에 달했다. 이달 말까지 공모가 예정된 기업을 포함할 경우 3조원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생보사들의 공모금액이 삼성생명만 4조원에 달하고 대한생명도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진행할 예정인 미래에셋생명(약 5,000억원)까지 합치면 7조원에 가까운 IPO 물량이 단기간에 시장에 쏟아지게 된다. 특히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상장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못박자 다른 생보사들의 IPO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삼성생명이 먼저 상장할 경우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물량 편입이나 상장가격 등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생명이 이날 서둘러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것도 이런 전술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됐다. 신용각 현대증권 IPO 부장은 "내년 상반기에 동시다발적으로 공모 물량이 쏟아져나올 경우 일부 업체들이 자칫 상장을 연기하는 사태도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공모물량으로 전반적인 수급불균형 우려도=내년 상반기 중 쏟아질 대규모 공모 물량이 증시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생보사뿐만 아니라 포스코건설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대어' 들도 줄지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이들 대형 업체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다른 대형주의 주식을 팔게 되면 전반적인 증시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상장 예정 기업들의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 아무래도 기관들은 보유 중인 다른 주식을 팔고 이들 업체의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게 될 것"이라며 "증시 수급에는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생보사들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 주가도 다시 들썩였다.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 '프리스탁'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전일보다 7,500원 오른 106만5,000원을 기록하며 사흘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에는 112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대한생명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달 초에는 삼성생명의 상장 주관사들이 공모가격으로 120만원 이상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며 현재 장외주식 가격이 '싸다'는 투자자들의 인식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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