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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ABCP에 투자 월 이자지급식 랩 등장

한국채권투자자문 내달 출시<br>"증권사 손실위험서 탈피"


건설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연계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투자하면 매월 이자를 주는 월지급식 상품이 오는 7월 등장한다. 이에 따라 대량의 건설사 ABCP를 보유한 증권사들이 대규모 손실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경기 침체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우량기업 위주의 선별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채권투자자문은 7월 중 PF ABCP에 투자하면 매달 원금 0.541%(연 6.5%)의 이자를 지급하는 '월이자지급식 채권형사모펀드랩'을 한 국내 대형 증권사를 통해 출시한다. 이 상품은 극동건설의 PF ABCP를 대상으로 하는 1년 만기 상품으로 7월 초 사업계획이 승인될 예정인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 사업부지를 담보로 한다. 채권투자자문은 1년 만기 ABCP를 1개월 단위로 12개로 쪼갠 후 매월 CP에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1억원을 투자한다면 매월 약 54만원을 받고 마지막 달에는 원금(1억원)과 이자를 함께 받는 식이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신용등급이 높은 건설사의 PF ABCP가 무보증 회사채보다 1~2%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도 수요가 없다는 데 착안해 상품을 만들었다"며 "신용보강을 제공한 건설사들의 PF ABCP를 선별해 투자위험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이 발행에 성공할 경우 건설사의 ABCP를 대규모로 보유한 증권사들은 큰 폭의 손실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동산경기 악화로 담보물 가치가 크게 떨어진데다 건설사들의 신용보강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투자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담당자는 "담보가 있다고 해도 부동산경기 악화로 사업부지 평가액이 폭락했고 사업진행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관련 ABCP에 투자하는 것은 아직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ABCP의 경우 담보가 설정돼 있고 채무보증 옵션이 걸려 있더라도 담보물이나 채무보증 기업에 따라 투자위험이 달라지는 만큼 불완전판매의 여지를 없애는 게 선결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판매 담당자는 "부실채권 투자 수요가 존재하듯 PF ABCP도 투자위험을 제대로 알고 투자한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같은 건설사가 발행한 ABCP라도 사업진행 단계에 따라 담보물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편입상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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