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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초대 지사장 회장변신

다국적 기업들이 초창기 지사장들을 속속 회장으로 선임, 다양한 측면 지원을 받고 있다.이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기업 경영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기업 홍보는 물론 경영 노하우 전수, 새로운 사업 방향 설정, 본사와의 의견 조율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시기적으로도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 진출 역사가 한 세대를 거치는 시점이어서 CEO들의 회장 변신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월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강석진 한국GE(제너럴일렉트릭) 회장은 GE의 국내 토착화 일등 공신으로서 지난 20년간 한국GE를 이끌어 온 인물. 그는 퇴진 후에도 한국GE의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며 이채욱 한국GE 사장과 각 계열사 대표의 경영을 도와주고 있다. 또 국내외 금융기관ㆍ컨설팅업체ㆍIT(정보통신)기업 전문 경영인 모임인 한국 CEO 포럼을 비롯해 각종 재계 행사에 참석하며 GE를 홍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GE 잭 웰치 전 회장의 자서전 번역에도 직접 나서 GE의 경영 노하우를 국내에 소개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미국계 우주항공ㆍ자동제어 다국적 기업인 하니웰의 국내 시장 개척 선봉장이었던 권태웅 한국하니웰 회장도 같은 시기에 박윤규 사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다. 현재 하니웰의 국내 투자법인 4개 회사의 총괄 회장인 그는 경영 일선을 책임지지는 않지만 한국하니웰의 브랜드 전도사로서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계열사들의 경영은 해당 사장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영역 조정과 신규사업 방향 설정 등 고문의 역할에 주력한다는 게 그의 생각. 하지만 그간 자동제어 시장에서의 연륜과 풍부한 인맥을 활용해 막후 경영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장병석 회장은 소니코리아의 첫 한국인 최고 경영자로서 소니의 한국화 초석을 다진 인물. 그는 지난해 11월1일 삼성전자 미주법인 가전부문 사장이었던 이명우씨를 소니코리아 대표로 전격 스카우트하며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장회장은 최근 국내 6개 소니 법인의 공식 대변인 역할을 하며 본사와의 의견 조율 및 대외 업무에도 적극 나서는 한편 외국기업 단체와 재계 모임에 활발히 참석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국내 대표가 회장으로 변신해 경영 지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은 특정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막강한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지닌 전임 CEO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국 시장 개척의 선구자에 대한 예우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잭 웰치 전 GE회장을 비롯 IBM과 하니웰 본사의 전 CEO가 은퇴한 후 회사로부터 특전을 제공 받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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