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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의 '글로벌 체인' 결실

포스코, 국내 매출비중 줄고 해외는 쑥쑥

현대기아차 3% → 1.9% 등 점차감소…해외서 돌파구 찾기



국내 철강 경기가 주춤한 가운데 포스코가 해외시장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글로벌 체인'이 사실상 완성되면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포스코의 주요 고객이었던 국내 기업들의 매출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19일 포스코에 따르면 올해 3·4분기(누적) 기준 포스코의 최대 고객사는 현대중공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포스코 단독 매출 22조737억원 중 3.7%인 약 8,167억원이 현대중공업에서 소화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포스코 매출에서 현대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으나 1년 사이에 0.7%포인트가 더 늘었다. 전반적으로 공급단가는 낮아졌지만 물량이 늘면서 매출이 커졌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포스코 매출의 3.0%에 이르렀던 현대·기아차의 비중은 올 들어 1.9%로 크게 낮아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656억원의 매출 손실이 나타난 셈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이 계열사인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사용량을 크게 늘려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지난해 포스코의 주요 거래선이었던 한국GM(2.0%)과 유니언스틸(2.0%), 세아제강(2.0%) 등은 모두 올해 상위 매출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한국GM의 경우 올해 국내 생산량 자체가 크게 줄었고 포스코의 제품을 받아 가공하는 다른 철강기업은 시황 악화와 중국산(産) 수입 물량 확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1~10월 기준)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철강 물량은 총 1,117만5,000톤에 달해 전년 대비 37.1% 급증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국내 시장 지배력 약화를 해외시장 확대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고객의 수요를 맞춤형으로 충족시키는 '솔루션 마케팅'에 박차를 더해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해외 공장의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포스코 마하라시타스틸(인도·2%), 포스코베트남(1.7%), 포스코아싼TST(터키·1.6%) 등 해외법인이 상위 매출 기업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주력 제품인 자동차강판의 해외 판매는 지난해 494만톤에서 올해 579만톤으로 늘어 약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판매량 감소를 해외시장에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내년 태국 자동차강판이 완공되면 해외시장 공략의 1단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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