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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부총리 부동산 투기의혹 갈수록 '눈덩이'
입력2005-03-04 18:50:24
수정
2005.03.04 18:50:24
국민에 '송구' 표명 불구 대출압력 의혹까지 터져<br>추가의혹 계속 불거질땐 靑 방패막이役 어려울듯
靑, 李부총리 유임방침 변화없어
잇단 부동산 투기의혹 불구…
대출압력 보도관련 개입의혹 강력부인 내주초가 고비
국민에 대한 '송구' 표명으로 매듭지어질 듯하던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부동산 투기의혹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는 계속 이 부총리를 두둔하는 입장을 보이는 등 유임 쪽으로 가닥을 잡은 당초 방침에는 변화 조짐이 보이지 않아 주목된다.
일부 언론은 지난 4일자 보도에서 이 부총리의 경기도 광주 소재 농지를 매입한 차모(38)씨가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도록 부총리가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거래내역을 보면 7,000만원짜리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트럭 운전사 차모씨가 토지 구입에 필요한 16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돼 있다.
재경부는 이제까지의 수세적 입장에서 벗어나 이번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경부는 이날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경기도 광주 땅의) 거래는 대리인을 통해 이뤄졌다"면서 매도인인 이 부총리 부인과 매입자와의 관련성은 물론 대출과정 개입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오후에는 부인 진진숙씨의 당시 통장거래내역까지 제시했다.
과천 관가에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자신감도 섞여 있지만 이 부총리가 사죄 표명을 계기로 공세적 대응으로 이번 국면을 벗어나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 부총리는 최근 일부 간부들에게 언론의 일방적 보도에 대해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기왕에 드러났던 사안들이고 경제부총리 임명 당시에도 (내부적으로) 논의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문제에 대한 거론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덕적 논란과 연계된 추가 의혹이 불거질 경우 청와대가 부총리에 대한 더 이상의 '방패막이' 역할을 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사태는 결국 다음주 초가 고비가 될 듯하다. "경기가 좋아진 후 물러날 것"이라는 부총리의 '희망'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입력시간 : 2005-03-0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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