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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지지구 토지 뭉칫돈 몰린다
입력2003-10-16 00:00:00
수정
2003.10.16 00:00:00
박현욱 기자
강력한 집값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주택시장은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수도권 및 대전지역 택지지구 토지시장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인동백, 화성동탄, 대전노은 등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는 수 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가 하면 상업용지의 경우 예정가 보다 300~400% 높게 낙찰되는 등 일부 과열양상 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얼어붙은 일반 토지 및 주택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택지지구가 갖는 향후 발전가능성, 인구집중 효과에 대한 기대로 단기 투자자들에게 항상 돈이 몰리는`투자특구`정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입찰공급 된 용인동백지구 내 중심상업용지 30필지에는 930명이 몰려 평균 예정가의 3배 가격에 낙찰됐다. 한 필지는 예정가 보다 무려 4.2배에 달하는 66억6,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날 30필지 낙찰가를 모두 합하면 총 2,573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용인동백지구 내 기존 토지소유자(보상용 채권2)에게 우선 공급된 중심상업용지 20필지도 평균 낙찰률이 200%에 달했다. 총 낙찰가액은 756억원. 예정가의 최고 3.2배에 낙찰된 토지도 있다.
또 덩치가 큰 상업용지보다 일반투자 접근이 쉬운 단독택지의 경우도 프리미엄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화성동탄신도시는 일반공급에 앞서 이주자에게만 우선 공급되는 단독택지 408필지가 이 달 말 추첨 예정이다. 추첨ㆍ계약 후 다음달 10일께부터 전매가 가능하지만 이미 수십 개 필지가 딱지형태로 거래되고 있다. 딱지의 70~80%정도는 한차례 이상 손바뀜이 있었으며 목좋은 점포겸용 70평형 필지의 딱지값이 2억1,000만원에 달한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대전노은2지구의 협의양도인택지는 16일부터 전매가 가능하지만 추첨 전 60~70평형 딱지가 7,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6월 공급된 이주자용택지(182필지)는 아파트단지 앞 목좋은 곳 70평정도의 필지는 분양권 프리미엄만 1억5,000만원 선을 웃돈다. 공급가액만큼 웃돈이 붙어 호가되고 있는 셈이다.
토지를 공급하는 토지공사는 상업용지나 이주자ㆍ협의양도인 택지라도 매수자가 되팔 경우 직전 명의 변경일부터 3~6개월이 지나야 가능하도록 전매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지역은 단타세력이 추첨 전 이미 딱지를 되팔아 차익을 챙긴다.
더우기 명의이전 기간을 제한하고 있지만 2~3년 동안 5~6회 정도 나눠 중도금을 납부해 당장 자금부담이 없는 투자자들은 재전매를 노리게 된다. 특히 택지개발촉진법상 택지지구 내 토지는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에 포함되지 않아 실수요자보다 단기투자 수요가 몰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화성동탄 개미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인 시장침체로 택지지구 토지도 예전처럼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다”며“하지만 안정대책이 주택에 치중돼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액 투자자들까지 택지지구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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