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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CD-PDP, 사내 경쟁체제로"
입력2007-05-22 18:11:59
수정
2007.05.22 18:11:59
남용 부회장 "사업 완전 분리… 상품성 낮은 모델 최고 30% 생산 감축"
LG "LCD-PDP, 사내 경쟁체제로"
남용 부회장 "사업 완전 분리… 상품성 낮은 모델 최고 30% 생산 감축"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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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PDP사업과 LCD사업을 별도의 조직으로 분리, 사내 경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실적악화로 고전하는 디스플레이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겨냥한 것이란 점에서 향후 LCD와 PDP사업 간의 첨예한 내부 경쟁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여진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공장의 생산성을 앞으로 2년 안에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상품성이 떨어진 모델에 대해서는 품목별로 10~30%까지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 사업부에서 PDP와 LCD 사업을 같이 진행하다 보니 회사 내 시장이 살아 있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내부 경쟁 부진을 디스플레이 사업의 위기 원인으로 제시했다. 남 부회장은 “회사 내부에서부터 경쟁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통해 PDP사업부와 LCD 사업부를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 동안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부에서 PDP 패널과 완제품, LCD 완제품 사업을 함께 진행해 왔다. 그러나 LG전자는 제품 가격 급락과 세계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인해 DD사업부에서만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1,467억원 및 1,9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부진을 겪었다. 남 부회장은 “PDP와 LCD 사업이 완전히 분리돼 연구개발(R&D)에서 생산, 마케팅까지 일체를 별도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당분간 PDP 생산라인을 증설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미공장의 A1라인은 생산성이 떨어져 상반기안에 가동을 중단하지만 A2 및 A3라인은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며 추가 라인 폐쇄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부회장은 “50인치 이상 대형제품에서는 PDP 제품이 LCD에 비해 경쟁력이 있고 수요도 커질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PDP 사업포기설을 일축했다. 그는 추가 투자와 관련,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생산설비만으로도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신규 투자 없이 생산성과 화질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공장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남 부회장은 현재보다 3배 이상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인건비가 베트남, 인도 등에 비해 10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낭비제거작업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올려야 해외공장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낭비요소를 최대한 줄이면 100대를 만들던 곳에서 300대를 만들 수 있다”며 “현재 초단위로 제품생산을 관리하는데 제품별로 10~14초인 생산시간을 5~6초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미공장의 TV생산 라인 가운데 한 곳은 지금까지 컨베이어벨트가 작업자 앞에서 몇 초간 머물던 방식에서 정지 없이 이동하는 방식으로 변경, 두 달만에 생산성이 40%가량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LG전자의 이 같은 국내 공장의 경쟁력 강화 방침은 중국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 더 이상 해외 생산거점 이전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남 부회장은 “하이얼, 레노버 같은 중국기업들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서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가 너무 확고하다”며 “중국 시장에서 현지기업과 경쟁해서 뒤지면 전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현재 판매가 안 되면서 수익성도 없는 모델들이 제품군별로 10~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용절감 측면에서 이런 모델들의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3등 이내에 들지 않는 품목의 경우 해외 업체와 제휴를 통해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제품 카테고리별로 전략을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5/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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