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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자연과 交感 장르집착 별 의미 없어"

사진전 여는 시나리오 작가 김상수


“전문가는 학력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야의 넓이에 따라 평가됩니다.” 86년 ‘안개기둥’으로 대종상 작품상, 96년 ‘학생부군신위’로 대종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영화계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김상수 씨(49ㆍ사진)가 사진전을 연다. ‘도시의 색-서울ㆍ도쿄ㆍ파리’전. 공근혜 갤러리에서다.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인 그가 열아홉의 나이에 연극 ‘환(環)’으로 극작ㆍ연출을 데뷔한 후 다큐멘터리 제작과 드라마 연출 그리고 미술에까지 이름을 날리는 데는 세상을 좇아만 가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지적인 욕망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학교 대신 도서관을 매일 등교하다시피 했다”며 “책을 읽다 저녁 석양을 바라보며 도서관을 나오면 배는 고팠지만, 지적 충만감으로 가슴이 뿌듯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바뀌면서 전문가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며 “학벌이 아닌 전문지식과 아울러 세상에 대한 스스로의 해석이 가능한 사람이 바로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가 미술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건 11년 전. 프랑스에서 열린 ‘조형설치미술전 파리초대전’에 참가하면서 작업을 시작, 96년에는 국립현대 미술관 ‘올해의 작가전’에 초대되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계기를 묻자 그는 “원래 예술의 표현이란 인간과 자연과의 대화가 그 본질”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과의 교류하는 데 특정 예술 장르에 집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작가로도 그는 전문가 뺨치는 수준이다. 올 3월 가나아트센터 빌갤러리 초대전에 전시했던 ‘파리의 빛과 칼라’전 작품 40여점은 모두 팔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부터 파리와 일본을 다니며 촬영한 작품이 소개된다. 사물의 일부를 극대화 해 촬영한 이번 작품경향은 간결한 색채로 현대적이면서도 추상적 회화의 느낌을 살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내년에 다시 영화 연출로 돌아간다. 현재 일본에서 그가 쓴 시나리오로 ‘아버지의 새벽’과 ‘택시택시’의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그는 “예술은 전격적이고 힘든 작업”이라며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진짜’를 만들기 위해 언제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02)3217-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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