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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무한경쟁 시작됐다

부동산시장 살아나고… 규제 풀리고… 금리전략 바뀌고…


금융회사들의 주택담보대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한 은행이 낮은 대출금리로 치고 나오면 고객이탈에 직면한 다른 은행들이 다시 금리를 내리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금리가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대출경쟁이 과도하게 이어지면서 시중금리의 흐름까지 바꿔놓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연착륙을 위해 연말까지 고정금리대출 목표로 제시한 '20%'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반짝 마케팅에 나선 데 따른 현상이다.

특히 당국이 5년제 고정금리혼합형 대출상품을 전액 고정금리로 인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금리 경쟁력을 갖춘 5년제 혼합형 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 선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공급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부동산 시장 회복과 시중금리의 흐름 변화, 당국의 '고정금리 규제' 조치 등 3박자가 어우러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만기가 5년 및 7년이면서 고정금리인 중기적격대출 상품도 이날부터 주요 시중은행 8곳에서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대출 경쟁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금리를 한꺼번에 최대 0.5%포인트나 내렸다. 3년제 고정금리 혼합형 상품은 이전보다 0.5%포인트 낮춘 3.45~4.15%로, 5년제 혼합형 상품은 0.20%포인트 내린 3.80~4.50%로 각각 떨어졌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2월에도 혼합형 상품의 대출금리를 0.20%포인트가량 내렸다. 올해 인하폭이 최대 0.70%에 이르는 셈이다.

신한은행이 이처럼 대출금리를 내린 것은 다른 은행의 공격적 영업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2월 5년제 혼합형 주담대 평균 금리를 3.58~3.6%까지 내렸다. 두 차례에 걸쳐 종전보다 무려 1.32%포인트 인하한 것으로 3년제 평균 금리(3.78~3.8%) 대비 0.2%포인트 싸다. 국민은행이 파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5년제 상품의 경우 한달보름여 만에 1조9,000억원가량이 팔렸다.

지난해 대출 규모를 크게 늘린 우리은행은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5년제 혼합형 상품의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고 하나은행도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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