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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회장 선출 방식 바꾼다

정부 '제2 KB 사태' 막게 주주대표 영향력 확대 방안등 모색<br>사외이사제도 수술 작업도 속도 내기로

정부는 KB금융지주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지배구조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해 지주회사의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주주대표들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KB지주 회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사외이사제도의 전반적인 수술과 함께 회장 선출 과정 또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같은 줄기에서 회장 선출에서 거의 힘을 발휘하지 못한 국민연금 등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현행 금융지주회사의 회장 선출 방식이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소수집단이라 할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나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 이를 제도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들은 지난 2003년 도입된 은행장 추천 가이드라인, 즉 사외이사와 주주대표, 전문가집단 등으로 구성된 행장추천위원회를 준용해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3개 집단간의 구성 비율이 자율화돼 있어 KB지주처럼 사외이사 중심의 추천위로 선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는 지주회사 선출 과정에서 주주대표가 직접 참석하거나 대리인이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전체 추천위원회에서 주주대표의 참석을 일정 비율로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내년 주주총회 때부터 바로 도입할 생각인데 이 경우 신한금융지주나 하나지주 등에 처음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함께 KB 논란을 계기로 사외이사 제도의 수술 작업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한편으로 금융회사들의 사외이사 문제점을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해 제도 개편을 서두를 것임을 내비쳤다. 정부는 최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은행권 사외이사 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연 데 이어 내년 초 이를 확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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