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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국내산 굴비 몸통 두툼하고 짧아요

■ 차례상 차리기

양재하나로클럽이 지난 9일 연 차례상 재현 행사에서 어린들이들 차례상을 차리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유통


● 좋은 재료 구하기

생선 배 눌렀을때 팽팽해야 신선

국산 도라지는 길이 짧고 가늘어

● 차례상 차리기

신위는 북쪽 제주 절은 남쪽에서

홍동백서·어동육서에 맞춰 배치


민족 명절 설이 성큼 다가오면서 주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오랜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어서다. 설상가상 연말정산 폭탄 논란까지 겹치면서 올 설은 그 어느 때보다 지갑이 얇다. 특히 송편 햇과일, 전, 탕 등 차례상에 올릴 음식도 많아 '손이 열 개라도 모자라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이지만 주부들에게는 1년 중 가장 마음이 편치 않다.

말 그대로 일도 많고 돈 나갈 곳도 느는 힘든 시기다. 그렇다고 조상을 모시는 차례상을 부족하게 준비할 수는 없는 법. 올 설 차례상 고민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주부들을 위해 전문가 도움을 받아 좋은 제사용품으로 차례상 차리는 법을 소개한다.



◇좋은 차례상의 시작은 재료 고르기=차례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의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는 제사용품을 제대로 마련하는 일이다. 조상을 모시는 차례인 만큼 여러 종류의 좋은 재료를 골라야 해 주부들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차례상 재료 가운데 가장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재료는 생선이 꼽힌다. 날씨, 보관 방법 등에 따라 생선은 금세 상할 수 있어서다. 신선도를 살필 때 주의 깊게 봐야 하는 부분은 눈·아가미·배. 생선의 경우 눈알이 맑고 선명하며 앞으로 볼록 튀어나와 있어야 한다. 배를 눌렀을 때 팽팽하고 탄력이 있는 게 싱싱한 제품이다. 아가미는 암적색이 아닌 선명한 선홍색을 띠고 있어야 한다.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한번 냉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구매 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굴비는 비늘이 고르게 촘촘히 박혀 있고, 몸통과 비교해 머리 부분이 작고 또 배 부분이 노란색인 게 좋다. 유독 원산지 시비가 잦다는 점에서 구분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필수다. 몸 전체가 붉은색으로 몸통이 두툼하고 길이가 짧다면 국산이다. 하지만 비닐이 거칠고 유난히 몸에 광택이 많다면 외국산일 가능성이 높아 구매 때 주의가 요구된다.

나물도 국산과 외국산 구별법을 알아야 하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국산 도라지는 길이가 짧고 가늘며 동그랗게 말리는 성질이 약하다. 잔뿌리가 비교적 많이 붙어 있고, 원뿌리도 2~3개 정도만 갈라져 있는 점도 외국산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국산 고사리는 연한 갈색에 너무 길지도 굵지도 않다. 손으로 뜯기 때문에 줄기 아랫부분의 단면이 불규칙하다.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은 것을 찾으면 된다.

과일 가운데 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야 상품이다. 배 특유의 점무늬 크기가 크고 꼭지 부분이 없어야 맛이 뛰어나다. 사과의 경우 껍질에 탄력이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튕겼을 때 맑은소리가 나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전면에 골고루 붉은빛을 띠고 냄새를 맡았을 때 향긋한 것이 좋은 품질의 사과다. 햇단감은 크기가 클수록 좋지만, 표면에 굴곡이 있는 건 피해야 한다. 밤은 국산이 개량종으로 알이 굵고 윤기가 난다. 껍질이 깨끗한 것을 고르는 방법도 상품을 찾는 지름길이다.

마지막으로 소고기는 절단면이 색이 밝고 윤기가 나면 안심하고 구매해도 된다. 국산의 경우 덩어리 형태로 다양하고 등심은 자른 면에 떡심이 들어가 있다. 반면 외국산은 타원형에 떡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소갈비는 지방이 흰색이고, 짝 갈비(덩어리) 형태로 팔리는 게 국산이다.

◇어동육서·홍동백서는 차례상의 기본=차례상 차리기의 기본은 원칙에 충실한 것이다. 기본적이나 가장 어려운 부분도 원칙이다. 하지만 복잡한 원칙도 한 번 제대로 알아두면 의외로 쉽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다.

가장 기존 원칙은 신위 자리는 북쪽, 제주가 절을 하는 자리를 남쪽에 두는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제주가 바라봤을 때 신위의 오른쪽을 동쪽, 왼쪽을 서쪽으로 하고 원칙에 따라 차례상을 차려야 한다. 제주와 가장 멀리 있는 곳을 1열로, 음식은 5열로 배치해야 한다. 1열에는 메와 갱, 2열에는 적과 전, 3열은 탕, 4열은 포와 나물, 5열에는 과일을 두는 게 원칙이다. 제1열에는 밥과 잔을 반서갱동(飯西羹東)에 따라 차려야 한다. 쉽게 말해 상을 차리는 사람이 봤을 때 밥과 술은 왼쪽, 오른쪽에는 국을 놓는다. 시접(수저 그릇) 자리는 가운데다. 2열에는 세 가지의 적과 전을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맞춰 어류는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놓아야 한다. 생선적의 경우 음양오행설에 따라 머리는 소생과 부흥을 뜻하는 동쪽(오른쪽), 꼬리는 암흑과 소멸을 상징하는 서쪽(왼쪽)으로 두는 게 원칙이다. 두부와 채소로 만든 소적은 가장 우측에 차린다. 제3열에 올라가는 탕의 수는 1·3·5개 등의 홀수로 맞춘다. 일반적으로 육탕(육류류), 소탕(두부, 채소류탕), 어탕(어류탕)을 만드는데 건더기만 건져 수북하게 담아야 한다. 5탕을 한다면 봉탕(닭·오리)과 잡탕을 더한다.

포와 나물을 놓은 4열은 좌포우혜(左脯右醯)를 원칙으로 북어와 대구, 오징어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어포의 경우 생선은 아래로 와야 하며 나물과 간장은 가운데 차린다. 나물은 생동숙서(生東熟西)에 맞춰 왼쪽에는 김치를, 오른쪽에는 익힌 나물을 놓는다. 순서는 왼쪽부터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고사리, 도라지다. 김치는 나박김치만 쓰는 게 원칙이다. 마지막 5열은 과일과 약과, 강정을 둔다. 이때 과일은 귀함을 뜻하는 양의 수인 홀수로 올려야 한다. 과일을 제기에 올릴 때는 위와 아래 부분만 살짝 깎아놓아 조상들이 드시기 편하게 둔다. 이때 조율이시(棗栗梨枾)와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지켜 왼쪽부터 대추와 밤, 배, 곶감, 약과와 강정 순으로 차린다. 사과와 같은 붉은 과일은 동쪽, 배 등 흰 과일을 서쪽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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