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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뇌혈관성치매... 어지럼증 있을때 찬바람 쐬면 위험
입력1998-11-23 00:00:00
수정
1998.11.23 00:00:00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 선다는 입동(立冬)을 맞은지도 2주일 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라니냐」 현상으로 길고 혹독한 추위가 예상되고 있다. 얼마전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 주관으로 열린 기상회의에서도 6월초에 나타나기 시작한 라니냐가 유래없는 혹한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혹한은 50대 이상이라면 유념해야 할 일이다.찬바람이 불고 추위가 시작하면 「뇌혈관성 치매」(CEREBRAL VASCULAR DEMENTIA)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뇌혈관성 치매란 동맥경화로 혈전(血栓·피가 엉기어 굳는 현상)·뇌일혈(腦溢血·뇌속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반신불수가 되거나 바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등으로 나타나는 치매를 말한다. 알츠하이머 치매(ALZHEIMER DEMENTIA)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라면 뇌혈관성은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노인성 치매에 관한 체질의학적 연구」라는 임상논문 발표로 관심을 모았던 배오성 박사(경희대한의대 외래교수·백상한의원 원장)는 『뇌혈관성 치매는 혈압이 높은 사람이 찬바람을 맞을 때 나타나기 쉽다』면서 『영하 4~5도의 기온이라도 영하 15도는 된다고 생각하고 체온유지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박사에 따르면 치매는 건망증이나 노화로 나타나는 기억력 감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늙으면서 기억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갑자기 둔화된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
예를들면 금방 한 일을 잊고 다시 묻거나 온화했던 사람이 자주 화를 내고 난폭성을 보인다면 문제가 있다. 옷차림이 갑자기 지저분해지고 즐겨 보던 신문을 멀리하는 것도 마찬가지. 개스 잠그는 것을 자주 잊거나 깔끔하던 사람이 목욕을 싫어하고 식사를 하고도 밥을 찾는다면 위험군(群)이다. 엉뚱한 물건을 사오거나 대화도중 주제와 전혀 다른 말을 꺼내는 것도 초기증상 중에 하나이다.
치매는 체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배박사의 임상결과에 따르면 소양인이 70% 정도로 가장 많고 태음인이 20%를 차지한다. 치료는 환자의 허실에 따라 약물처방을 달리한다. 하지만 마음의 답답함을 없애고 응결되고 결린 것을 풀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신체의 기능저하로 뇌기능이 손상된 허증(虛症)은 기(氣)·혈(血)·정(精)을 강화해 활성화를 유도한다. 뇌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담(痰)이나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약물과 함께 증상에 따라 침·물리요법도 시도한다.
뇌혈관성 치매는 조기에 적절한 처방을 받으면 90%이상 치료되는 것이 특징이다.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하는 등 난폭성을 보이는 중증(重症)이라도 3~6개월이면 50%이상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뇌혈관성 치매의 가장 큰 원인은 성인병이다.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도 나타난다. 노년층일수록 배우자 사망후 1~2년내 많이 생기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배박사는 『뇌혈관성 치매는 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특히 어지럼증이 있을 때 찬바람을 쏘이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매증상이 갑자기 나타날 경우 병원으로 옮기기 전에 바늘로 손·발가락 끝부분을 따주는 것이 좋다. 다리는 따뜻하게 해주며 가능하다면 하반신 온욕도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02)514_8866【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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